▲ 【뉴델리=로이터/뉴시스】3개월 전 발생한 인도 여대생 집단성폭행에 연루된 버스 운전기사 램 싱의 어머니 램 바이가 11일(현지시간) 뉴델리에 있는 라비 다스 캠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통곡하고 있다. 현지 교도소는 이날 램 싱이 감옥에서 자살했다고 밝혔지만, 그의 가족과 변호사는 타살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티하르 교도소 감방에 3명의 수감자와 함께 수감됐던 싱이 자살했다고 교도소 대변인 수닐 굽타가 밝혔다. 라비 다스 캠프는 빈민촌으로 싱을 비롯해 집단성폭행으로 연루된 6명 중 4명이 살던 지역이다. 인도에서 또다시 스위스 여성이 집단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인도의 악명높은 성폭행 사건이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남편과 함께 인도를 여행 중인 39살의 이 스위스 여성은 지난 15일 밤 야영하던 텐트에서 8명의 남성들의 공격을 받아 남편은 심하게 다치고 아내는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현금과 휴대전화 등을 강탈당했다고 인도의 '더 힌두.'지가 16일 보도했다

게다가 이들 부부가 공격을 받아 성폭행당한 곳은 경찰서로부터 불과 2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고 이들이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경찰이 출동조차 하지 않아 인도 경찰의 근무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높다.

이들 부부는 몇몇 사원들로 유명한 마드야 프라데시주의 다티아의 오르츠하 마을을 관광한 뒤 75번 고속도로에서 약 250m 정도 떨어진 곳에 텐트를 치고 야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들이 야영하는 것을 지켜본 마을 남성들 가운데 8명이 몽둥이를 들고 밤에 이들의 텐트를 찾았다. 남성들은 잠자던 부부를 끌어낸 남편을 무차별 구타하고 묶은 뒤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무자비하게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경찰서에 성폭행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오르츠하 마을에 성폭행 진위 여부를 기릴 여자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이 여성을 인근 그왈리어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고 그곳에서 이 여성이 심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된 후에야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재 50∼60명의 마을 남성들을 체포해 성폭행범이 누구인지 조사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03년에도 36살의 스위스 여성 외교관이 주차장에서 남성 두 명에게 납치돼 성폭행당한 사건이 일어났었지만 범인은 붙잡히지 않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뉴델리에서 여자 의대생 한 명이 버스 안에서 6명의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당한 뒤 심한 상처를 입은 채 버려졌다가 약 2주일 뒤 끝내 목숨을 잃어 성폭행 사건 빈발과 경찰의 안이한 대처를 비난하고 여성들에 대한 보호 강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기도 했었다.

한편 인도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피해 부부에 대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인도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체포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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