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 회의실에서 홍명보호 3기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번 홍명보호 3기에는 손흥민 이청용 김보경 구자철 지동원 등 대부분의 유럽파가 호출된 가운데 감독과의 불화설로 선발에서 제외된 후 임대를 추진 중인 스완지시티 기성용과 아스널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박주영은 발탁되지 않았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 팀은 다음달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와 그리고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3.8.27. since1999@newsis.com 2013-08-27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명보(44)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제3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이티전(9월 6일)과 크로아티아전(10일)에 나설 축구대표팀 25명을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동아시안컵과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던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을 처음 발탁했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동아시안컵 및 페루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수들을 같이 합류하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들의 경쟁이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선발된 몇몇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의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을 해서 선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 손흥민을 처음 선발한 배경 및 그에게 기대하는 점은.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처음 (홍명보호)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독일에 가서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같이 얘기도 나눴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그가 잘 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저 역시 그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얼마만큼 기량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 기성용을 제외한 이유는.

"기성용이 현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소속 팀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모든 선수들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다. 하지만 기성용이 굳이 경기에 출장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선발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기성용의 기량은 검증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유럽이적시장이 마감되는 8월31일까지는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전에 터졌던 SNS 문제는 직접 통화를 하면서 확인했다. 본인도 그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고 본다. 기성용의 팀 내 입지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선발하지 않았다."

- 이번에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을 만나본 성과는.

"독일에 가서 유럽파 3명 모두를 만나고 돌아왔다. 대표팀 감독으로 선수들이 그런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부러운 점이 있었다. 축구다운 축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대표팀 감독, 축구협회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 생활이 쉽지는 않다. 잘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처럼 유럽에서 많은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고 있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독일 출장 과정에서 이런 선수들을 소중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

-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곽태휘를 재발탁했나.

"곽태휘의 경우 수비수로, 또 주장 역할을 하면서 지난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에 큰 공을 세웠다. 팀의 리더로서도 큰 역할을 했다. 곽태휘 역시 당연히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얼마만큼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 해왔던 역할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선발했다."

- 기성용, 박주영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기성용과 박주영은 한국 축구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들이다. 그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 지금 당장 부진하다고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본인한테도 도움이 될 것이고 더 크게 나가 한국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들도 불안하고 답답하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조금 더 여유있게 생각을 갖고 조급해 하지 말고 우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팀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조동건이 재발탁됐다. 공격전술에 어떤 변화를 가져갈 것인가.

"조동건 선수가 이번에도 대표팀에 합류를 했는데 일단 해외파의 경기 스타일, 또 팀이 추구하는 축구에 있어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김동섭을 비롯한 몇몇 K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에)들어 왔었지만 조동건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 대표 선발을 했다."

- 소집 기간 중 특별히 점검하고 싶은 부분은.

"새로 소집되는 유럽파들을 조직 안에 넣는 것이 급선무다. 그 안에서 이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 팀 차원에서 기회를 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조직 안에 넣다 보면 자기의 장점을 잃을 수 있지만 그 점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조직 안에서 자기가 갖고 있는 특성을 충분히 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열흘 안에 조직적인 부분과 개인 능력을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 전형적인 원톱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 득점력 빈곤에 대한 타개책에서 이뤄진 구성인가.

"일단 구자철의 경우 대표팀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소속 팀에서는 조금 더 수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팀은 구자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다. 원톱의 경우 지동원이 팀에서도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서 선발하게 됐다. 물론 대표팀의 득점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선수들의 개인적인 능력으로 앞으로도 얼마든지 골을 터뜨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득점하지 못했다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득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왜 득점하지 못하는가를 돌이켜보면 무엇인가 조급한 마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짧은 시간 신임 감독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골대 앞에서 벌어지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지만 결과는 제 몫이다. 득점 부분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이청용 지동원 김보경은 어떤 이유로 발탁했나.

"김보경을 비롯해 이청용 지동원은 시즌이 시작돼서 꾸준히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 있는 선수들과 경쟁을 해봤지만 이 자리가 내자리가 될 것이다는 생각보다는 들어와서 팀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9월부터 유럽파를 소집한다고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 지키려고 했다."

- 김진현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가.

"김진현은 예전에도 대표팀에 발탁된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플레이를 지켜봤는데 안정적이었다. 골키퍼 포지션은 특별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저희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키퍼 포지션 역시 경쟁이 시작됐다. 정성룡, 김승규를 비롯해 김진현까지 누가 과연 좋은 경기력을 가진 골키퍼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유럽파와 국내파간의 불화,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저는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을 해외파, 국내파로 나누는 그 단어가 굉장히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벌써 표면적으로 두 분류로 나뉘어져 있는 뉘앙스를 주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유럽에 있는 선수, 일본에 있는 선수, 중동에 있는 선수 모두 제게는 소중한 선수다. 저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이다. 저한테는 (분류를 하는 것은)큰 의미는 없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에는 물론 시차 문제 등을 극복하는 데 있어 편의를 제공해 줄 수는 있다. 하지만 특별히 이 선수들을 위해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거나 이 선수들 위주로 팀이 운영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 선수들 역시 팀에 빨리 흡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티, 크로아티아 두 팀의 수준차가 난다. 각각 어떻게 준비를 할 것인가.

"아이티가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크로아티아는 평가전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저희가 내년 월드컵을 가기 전까지 공식적으로 치를 수 있는 경기가 7경기밖에 없다. 동아시안컵과 페루전에서는 어떤 선수가 월드컵에 나가 경쟁력이 있는지 살펴보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에는 어떤 전술이 필요한지 본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김보경을 미드필더로 선발했는데 특별히 활용책을 염두에 둔 것인가.

"제가 아는 김보경은 공격 포지션 중 어느 포지션도 다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서 어느 포지션이 가장 잘 맞는지, 팀적으로 어느 포지션이 좋은지는 소집후 훈련을 통해서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론 특정 포지션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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