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시스】전신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통해 마수걸이 승리에 나선다. 사진은 3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모습. 2013-09-04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홍명보호가 골 결정력 해결과 첫 승의 숙제를 안고 아이티를 맞이한다.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최강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으나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부임한 대표팀 감독 중 최다무승(4경기) 기록을 남겼다.

홍명보호는 지난 7월 2013동아시안컵에서 3경기(2무1패)에 이어 지난달 14일 남미 '복병' 페루와의 친선경기까지 3무1패를 기록했다.

첫 승이 간절한 상황에서 만난 상대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에 속한 아이티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에 올라있다.

홍명보호가 지난달 평가전을 가졌던 페루(22위)에 비해서도 FIFA랭킹이 한참 낮다. 올해 1월 최고 38위까지 오른 바 있지만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이티는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행 티켓도 얻지 못했다.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56)보다도 FIFA랭킹이 낮다. 홍명보호의 첫 승 제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이티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에 있었던 이탈리아(2-2 무승부), 스페인(1-2 패)과의 2연전에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홍명보호는 골 가뭄에 시달리며 좀처럼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지지는 않고 있지만 골이 없어 답답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고 있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수비 조직력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홍명보호는 지난 3일 소집훈련에서도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몰두했다. 포지셔닝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위치선정과 간격 유지, 압박 등을 주문했다.

유럽파들이 처음 가세한 만큼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수비를 안정화시키겠다는 홍 감독의 의중이 엿보였다.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슈팅 연습이나 세트 피스 상황에 대한 훈련은 없었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을 통해 처음으로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기량을 실전 점검한다.

명단에는 독일의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와 잉글랜드의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더랜드)· 윤석영(QPR)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7명이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이 본격적인 옥석가리기에 돌입한 가운데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홍명보호는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다. 전날 훈련에서도 이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국내파와 유럽파를 적절히 섞어 2팀으로 나눠 진행했다.

【파주=뉴시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열리는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통해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은 3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대표팀은 오는 6일 아이티, 10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2013-09-04

골 가뭄 해결이 시급한 홍명보호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은 공격진이다.

A팀은 지동원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손흥민과 고요한(서울)이 좌우 측면 날개로 배치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근호(상주)가 출격했다.

B팀은 조동건(수원) 원톱에 윤일록(서울)과 이청용이 측면 공격을 담당했다.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주전 원톱 경쟁이 뜨겁다. 앞서 4차례의 A매치에서 김동섭(성남)· 서동현(제주)· 김신욱(울산) 등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조동건은 지난 페루전을 통해 홍 감독에게 한 차례 테스트 받아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지동원은 2012런던올림픽 당시 홍 감독의 지도 하에 동메달의 기쁨을 누렸지만 국가대표로서는 처음 으로 홍 감독을 만났다.

최전방 못지 않게 2선 공격진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이승기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구자철과 이근호, 김보경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

이근호와 김보경은 공격형 미드필더 뿐 아니라 측면 날개로도 뛸 수 있는 만큼 구자철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김보경은 오른쪽 발목 상태가 온전치 않다.

좌우 측면 공격수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경쟁에서 한발 앞선 가운데 윤일록과 고요한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윤일록은 홍명보호가 유일하게 기록한 1골의 주인공이다.

공격진 외에도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포백 수비진을 구성할 선수들의 경쟁도 불꽃 튄다.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에서는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 한국영, 박종우(부산)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지난 4차례의 A매치에서 하대성-이명주 콤비가 세 번 출격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중앙 수비수 자리에는 홍정호(제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등 기존 3명에 '베테랑' 곽태휘(알 샤밥)가 가세했다.

곽태휘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홍 감독 체제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증명할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왼쪽에서 박주호와 윤석영, 오른쪽에서 김창수(가시와레이솔)와 이용(울산)이 각축을 벌인다.

홍 감독은 '원팀'을 강조하면서 국내파와 유럽파를 구분짓지 않는다.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경쟁에서 앞선 선수를 기용할 방침이다. 최정예로 꾸려진 24명의 태극전사들 중 최상의 조합을 찾아 마수걸이 승리 사냥에 나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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