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리허설을 무난하게 마친 '피겨여왕' 김연아(23)가 일정을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지난 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떠나 5~8일 돔 스포르토바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참가했던 김연아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른 발목 부상 탓에 2013~2014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한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 리허설 무대로 이번 대회를 선택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씩 점프 실수를 저질렀으나 204.49점을 획득,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시즌 최고점인 73.37점을 받아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앞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완벽하게 소화했다. 더블 악셀에서 실수가 있었으나 뛰어난 예술점수(PCS)로 이를 만회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주특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저질렀으나 이후 트리플 러츠에 더블 토루프 점프를 연결시키는 임기응변 능력을 발휘, 고득점에 성공했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점수는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국제대회에서 기록한 점수 가운데 5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연아는 자신의 올림픽 시즌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무엇보다 김연아가 오른 중족골 부상으로 인한 우려와 부담을 이번 대회를 통해 완전히 털어버렸다는 것이 반갑다.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하면서 "레벨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이같은 목적 또한 달성했다.

김연아가 첫 실전을 치르면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3)와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아사다는 같은 시기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2013~2014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4.02점을 받아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김연아는 내년 2월 개막하는 소치동계올림픽 이전에 또다시 대회에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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