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동주민센터 김 권 철

 
클린하우스.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저분하다는 이미지가 쉽게 다가온다. 클린하우스가 지저분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재활용품을 제대로 분리하지 않는 행위, 종이박스 등을 제대로 접지 않고 배출하여 분리수거함이 넘치도록 하는 행위, 주민센터에서 발급하는 배출스티커를 부착하지 않고 대형폐기물을 버리는 행위 등이다.

클린하우스 청결관리를 위하여 노형동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 노인일자리사업과 클린하우스 관리업무를 접목하는 것이다. 제주에서는 올해 약 3000여명의 노인분들이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아동청소년 지킴이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중 노형동에는 80여명의 어르신들이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노형동에서는 생활쓰레기 불법투기가 많이 발생하는 중점관리대상 클린하우스를 지정하여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 2~3명을 1개조로 하여 클린하우스별로 배치함으로써 환경정비 및 생활쓰레기 불법투기 감시를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클린하우스에 투입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70년대 새마을운동에도 직접 참여하고 과거 주민들이 직접 내집앞을 청소하던 경험에 익숙한 어르신들은 공무원들이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맡은 클린하우스를 관리하는데 큰 열성을 가지고 있어서 예전에 비하여 훨씬 깨끗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주민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공무원들이 단속할 때에는 반발하는 주민도 많았었는데 마을의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생활쓰레기 배출요령을 설명하고 계도할 때에는 주민들도 큰 반발 없이 수긍하고 오히려 미안해하며 고생하신다는 인사까지 하면서 돌아서는 훈훈한 장면을 볼 수가 있었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우리 공무원들도 어르신들에게 존경심을 갖게 됐으며 앞으로도 이 사업을 지속해 나갈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어르신들의 협조를 얻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비록 나이가 들고 체력도 약해져 일선에서 물러나셨지만 이분들이 갖고 계신 인생의 경험과 노하우를 잘 활용한다면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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