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소방서 임승규 대응조사담당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분주함이 가득한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왔다.

모두가 주변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이 시기에 며칠 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머니와 두 자녀가 베란다에서 사망한 소식이 들려왔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을 끌어안고 지키려 했던 어머니의 마음과 ‘그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뜨거웠을까?’하는 생각에 온 국민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처럼 우리들이 지켜야 할 삶의 터전과 생명을 한순간에 빼앗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불’이다.

2010년 12월 25일 새벽 2시 성탄절을 맞아 잔뜩 들뜬 사람들로 가득한 제주시내 모 관광호텔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속한 화재진압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매년 연말연시와 성탄절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하므로 도민과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각 소방관서에서는 24시간 경계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서에서 각종 행사장에 소방력을 배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결국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모든 안전관리의 전제는 우리 스스로가 작은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경각심을 가지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인리히의 법칙에 따르면 대형사고 1건 일어나기 전에는 29건의 작은사고가 있고 사고가 일어날 뻔한 잠재적 상황과 징후가 300건이 있다고 한다.

연말연시 잦은 모임으로 음식점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업소에 출입할 경우 이러한 작은 경고성 징후를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비치된 피난안내도를 살펴 비상구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며 유사시 신속하게 대피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작은 촛불하나라도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한다.

올해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2014년 갑오년을 새롭게 시작하려면 우리 스스로가 국제안전도시에 걸맞은 안전의식을 가슴에 새기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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