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2014년 UFC 첫 대회인 'UFC in 싱가포르'에 출전하는 '코리안 3인방' 임현규(28)와 방태현(30·이상 코리안탑팀), 강경호(26·팀매드)가 나란히 선전을 다짐했다.

세 선수는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 미디어홀에서 출정식을 열고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대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3인방이 함께 출격하는 이번 대회는 1월4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된다. 한국 선수 3명이 한 대회에 서는 것은 지난해 2월 일본 대회 이후 두 번째다.

임현규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26·코리안좀비 MMA)에 이어 처음으로 한국인 메인 이벤터로 나선다. 다크매치(비방송 매치) 두 번을 거친 뒤 메인 이벤트로 승격된 이례적인 경우다.

상대는 웰터급 톱10 경험이 있는 타렉 사피에딘(27·벨기에)이다. 종합 격투기 전적 13승3패를 기록 중인 사피에딘은 스트라이크포스의 마지막 웰터급 챔피언으로 킥이 강점으로 꼽힌다.

임현규는 "계속 다크매치만 하다가 운 좋게 메인 이벤트로 가게 됐는데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더 높이 올라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며 "가장 경계하는 것은 상대의 킥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가지 킥들이 나와서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UFC 입성 후 1무1패에 그치고 있는 밴텀급 강경호는 시미즈 슈니치(28·일본)와 맞붙는다. UFC 최초의 한일전이다.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벼랑 끝에 몰린 강경호는 시미즈를 제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강경호는 "상대가 힘이 강한 것이 아니고 공격적인 스타일도 아니기 때문에 여유롭게만 하면 잘 될 것으로 본다"며 "한일전이라고 특별한 부담은 없다. 2013년은 잘 안 풀렸는데 2014년에는 이번 경기 승리로 나의 해를 만들어보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라이트급 방태현은 30살의 나이에 UFC 데뷔전을 앞둔 '늦깎이 신인'이다. 2008년 일본 격투 단체 DEEP 35에서 한국 종합격투기 첫 해외단체 챔피언의 영예를 안은 방태현은 최근 7번째 한국인 UFC 파이터로 확정돼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마이르벡 타이스모프(25·오스트리아)와 대망의 UFC 첫 경기를 앞둔 방태현은 "지난 경기 때 상대가 체중을 오버해 경기가 취소됐다. 그 때부터 대전 준비를 계속 하고 있었다. 준비를 꾸준히 해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갑자기 UFC에 나가게 되는 좋은 기회가 왔다.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코리아탑팀 하동진 감독은 "방태현은 트레이너와 동료들이 '방태현이 UFC 안 가면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주변에서는 검증이 된 선수"라며 "데뷔전만 무난히 치른다면 상상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새 출발을 앞둔 제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번 경기는 내년 1월4일 오후 9시 액션전문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생중계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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