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원희룡’, 이 3글자가 현재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를 마구 흔들어 놓고 있다.

▲ 원희룡 전 의원
6.4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 시점에서 새누리당과 원희룡 전 의원 간 제주도지사 출마여부와 관련해 치열한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11일 모 지상파 방송에서는 마치 원희룡 전 의원이 제주도지사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도되어 제주정가가 발칵 뒤집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원희룡 전 의원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언론 등 미디어를 통한 ‘출마여부 간보기’라는 비판이 점차 수면 위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1982년 학력고사 전국수석이라는 크나 큰 명예를 원희룡 전 의원이 현재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허물고 있다는 질타와 안타까움도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원희룡 전 의원이 대권을 향한 정치인생을 포기해서라도 제주를 살려야 한다는 정저지와(井底之蛙)식 시퍼런 발언도 서슴지 않고 보도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은 제주판 3김(김태환-신구범-우근민)의 제주정치를 원희룡 전 의원이 잘라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말은 제주도민 모두가 공감한다, 지극히 맞는 말이다.
그런데 ‘원희룡 전 의원이 나온다고 해서 제주도지사에 당선된다고 100% 보장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싶다.
또한, ‘원희룡 전 의원이 그동안 이어져왔던 제주정치의 관습법(?)적으로 내려온 ‘괸당정치’를 이길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다시 한 번 던지고 싶다.
혹시, 큰물에서 크게 성장해 나가야 할 인물을 ‘괸당정치’의 희생양으로 만들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 아닌지 다시금 묻고 싶다.
그리고 제주도지사를 하면서 다시 국내 정치로 복귀가 가능한가라는 질문도 다시 한 번 던지고 싶다.

이러한 물음을 듣고 원희룡 전 의원이 제주도지사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필자는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다.

세상 모든 이들이 아둔한 필자의 머리에서 나온 발상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으니...더 이상 아쉬울 것도 섭섭할 것도 없다.

그러나 필자는 돌 맞을 각오로 말한다.
현재 창창한 나이이기에 제주를 빛낼 인물로 적임자인 그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 나가면서, 그리고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정치적 내공을 점차 쌓으면서 정치적 야망의 꿈을 현실화 해 나가야 하는 그를, 제주라는 어머니 치마폭에 감싸려는 생각을...제발 여기서 멈췄으면 한다.

그리고 원희룡 전 의원은 방송 등 언론을 통해 ‘출마 간보기’라는 식의 모습은, 결국 자신 스스로가 그동안 쌓아왔던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손괴작업임을 인식하고 여기서 당장 멈춰야 한다.

또한, 새누리당은 원희룡 전 의원의 희생을 통해 지방단체장 1석을 얻겠다는 태도를 당장 버려야 할 것이다.

솔직히 친박성향이 아닌 원희룡 의원을 제주도지사에 출마시켜 잘되면 지방단체장 1석을 얻게 되고, 잘 안되면 토사구팽(兎死狗烹)시키려는...즉, 손 안대고 코를 풀려는 못된 정치적 셈법.
이를 제주도민들이 모를 것이라는 생각은 바로 제주도민을 철저히 무시하겠다는 의도이기에 당장 여기서 멈춰야 한다.

한편, 이제 모든 결정은 원희룡 전 의원이 스스로 내려야 한다.
자신의 이번 결정이 정치적 인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지, 혹은 ‘도행역시(倒行逆施)’가 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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