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 2일 오후 3시32분께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정차해 있던 전동차를 뒤따르던 전동차가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 관계자들이 현장을 복구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들은 하루하루가 무섭고 고달프다.

무슨 이야기냐고...

바로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 전역이 충격에 빠져 오열하고 있는 사이에 지하철 추돌사고 등 어처구니없는 대형 사고가 연이어 터진 것.

특히, 이번 2일 서울지하철 사고도 세월호 대 참사와 같이 안전 불감증이 부른 사고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이번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발생한 열차 추돌 사고는 세월호 침몰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 국민들을 더욱 충격과 공포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세월호 대참사에서 보여줬던 서울메트로 관계자들이 매뉴얼 하나 없이 우왕좌왕 하는 등 후진국 전형의 문제점을 또 다시 노출했다.

이번 사고의 간단의 개요를 설명한다면, 2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던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앞에 정차해 있던 열차를 들이받았다.

이번 사고로 인해 승객 200여 명이 넘는 승객들이 다쳤고, 500여 명의 승객이 긴급 대피했다.
이번 사고는 차량 2량이 탈선하고 7개의 차량연결기가 충격으로 파손될 정도로 뒤쪽 차량이 앞 차량을 강한 속도로 부닥쳤다.
이러한 강도의 충격으로 당시 전기가 끊겼으며, 어둠속에서 승객들이 엉키면서 부상자들이 다수 발생했다.

현재 언론에 알려진 바로는 신호체계의 오작동 문제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열차자동정지장치’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즉 오작동 문제가 사고 발생 2-3일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센터의 그 누구도 이러한 오작동 문제를 밝혀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곧바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대책과 승객들 대피방안에 적극 나서야 하는 서울메트로측은 이에 대한 방송조차 하지 않은 것(현재 대다수 승객들이 주장)으로 전해지고 있어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무능의 끝을 보여주는 사례로 대한민국 역사에 남게 됐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 선원들이 학생들을 포함한 승객들에게 ‘안전을 위해 선내에 남아 있어라’고 말해 인명피해를 증폭시킨 사례가 있었듯이 이번 사고에서도 서울 메트로 직원들이 ‘자리에 앉아 있으라’라고 말했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시간이 훨씬 지난 상황에 인지하고 ‘대피하라’라는 방송을 했다고 하니...참으로 한심하기 이를 데 없을 지경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점을 들면서 운행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거나 평소 장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 예단했다.

특히, 이들 전문가들은 △ 시스템과 장비의 교체를 미룬 점, △ 철저한 안전 교육 미흡, △ 근무자들의 기강 해이 등을 이번 사고의 핵심으로 꼽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 있다가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이민을 고심 중이란 말이 포털사이트와 각종 커뮤니티, 그리고 SNS에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한민국 안전시스템에 대한 신뢰조차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한심할 정도로 무능하고 국회는 ‘국민은 뒷전인 상황 속에 ’자기 그릇 챙기기‘, 혹은 ’그들만의 리그’에 심취해 정쟁에 목숨을 걸고 있는 이따위 짓거리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으니...참으로 한스럽기 그지 없다.

마지막으로 영화로 유명한 한 구절을 인용해 여기서 글을 갈음코자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장 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작금의 상황을 보면 ‘대한민국은 안전 불감증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정치꾼들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정부로부터 나온다’라고 대한민국 헌법 자체를 뜯어 고쳐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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