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최된 제5회 '제주4·3 장한어버이상' 시상식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2014년 제주4·3 장한어버이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제주4·3 장한어버이 상’은 고난의 제주현대사를 온몸으로 감내해야했던 4·3체험세대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2012년까지 시상했던 ‘장한어머니상’을 작년부터 ‘장한어버이상’으로 개편하여 시상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30명이 선정됐는데 연령별로는 70대 11명, 80대 13명, 90대 7명으로, 최고령자는 남편이 희생당한 후 온갖 역경을 딛고 2남 1녀를 성실한 사회인으로 키운 김영옥(98세) 할머니다.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수상자들은 △배우자를 여윈 희생자나 유족 △소년.소녀 가장 △후유장애자 또는 그 배우자 △수형 생존자 또는 배우자 가운데 자녀를 훌륭히 성장시키거나 스스로 역경을 극복하여 사회의 귀감이 되신 분들이다.

 이번에 선정된 장한 어버이들의 삶의 궤적을 보면 4·3사건의 영향이 살아남은 유족에게도 엄청난 고통의 세월을 강요했음을 알 수 있다.

부인이 희생당한 후 자녀를 양육하면서도 먼저 간 아내가 미안해서 지금까지 홀몸으로 지내시고 계시는 94세 할아버지의 순애보. 4.3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편과 2살배기 아들을 잃은 데다 유복자로 태어난 딸을 키우는 등 역경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낸 92세 할머니. 7살, 11살 14살의 나이에 부모를 잃고 남겨진 동생을 돌봐야하는 딱한 처지의 소년·소녀가장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억척스럽게 역경을 극복하여 가정을 재건시킨 분들이 많아 깊은 감명을 던져주고 있다.

한편 ‘2014 전국청소년4·3문예공모’ 입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되는데, 공모기간동안 응모한 3개 부문(시, 산문, 만화) 581편 중 심사를 거쳐 51편의 입상작이 선정됐다.

이로써 올해 시상식은 4·3의 고난을 극복해온 체험세대와 미래 교훈계승의 주역인 10대 청소년이 한 자리에 모여 교감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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