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 좌측부터 강경찬, 고창근, 양창식, 이석문 교육감 후보(가나다 순)
일주일여 남은 6.4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의 정치흐름 속 풍향계에 대한 보수와 진보 간 시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현재 보수 후보자들 간 ‘자체분열’로 표 나눠먹기로 ‘우왕좌왕’인데 반해 진보는 선거를 앞두기 1년여 전부터 단일화 후보 작업이 완료되어 막판 총력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재 보수(중도보수 포함)후보는 ‘전국 올바른 교육감’으로부터 제주지역 보수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양창식 후보와 자신을 보수성향이라 밝힌 강경찬 후보, 그리고 막판에 ‘고창근-김희열-윤두호’단일화에 성공한 중도보수 성향의 고창근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경찬 후보와 양창식 후보, 그리고 고창근 후보 간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이 오갔지만 상호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실패했다.

이에 반해 진보측은 전교조 지부장 출신이면서 교육의원인 이석문 후보에 ‘올인’한 상황이다.

선거 막판에 들어서면서 진보성향의 시민사화단체와 정치인들을 비롯해 농민회, 교수회 등 각종 진보성향의 단체들이 대거 이석문 후보 지지선언에 나섰다.
특히, 민주노총과 정치적 견해로 대립각을 세워왔던 보수성향인 ‘한국노총 제주본부’도 이석문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지지세를 급속하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중위권인 이석문 후보, 결국 여론조사에서 1위로 등극...진보 측 서서히 지지세 규합에 나서

제주지역 내 진보층 선거 전략은 보수성향의 교육감 후보들 간 단일화 상황을 보면서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는데 있었다.

그러나 제주지역 내 언로들 중심으로 보수층 후보 단일화가 시도됐지만, 후보들 간 첨예한 이해관계로 결렬되었고, 제주지역이 아닌 육지‘올바른 교육감’측에서 양창식 후보를 제주지역 보수 단일화 후보로 선정하면서 보수층 내부 갈등이 격화 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 층이 수면 위로 나타나 활동을 전개해 나가면 오히려 보수층 단합의 계기가 된다는 자체 판단 하에 수면 아래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선거 막판에 지지선언을 포함한 진보 층 대규모 규합 세몰이를 통한 지지율 역전으로 제주지역 최초 진보 교육감 탄생이란 과업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가져왔었다.

이러한 진보 측 구상은 점차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한라일보와 KCTV 교육감 후보 지지도 공동 여론조사 결과 진보 단일 후보인 이석문 후보가 24.1%로 오차범위내에 있지만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보수성향인 양창식 22.6%, 고창근 22.3%, 강경찬 15.2%로 나타났다.
이번 제주도교육감 선거 지지도에서 1위인 이석문 후보와 2위인 양창식 후보, 그리고 3위인 고창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지만 1위를 한 이석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창식, 강경찬, 고창근 후보가 1위를 할 당시에도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당시 진보 층의 눈에 띄는 전략은 없었다.

한라일보와 KVTC제주방송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제주도내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무작위전화번호 추출방식에 의해 이뤄진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9.1%이다. 표본수 1000명은 남성 474명, 여성 526명이며, 20대 이하 133명, 30대 141명, 40대 245명, 50대 217명, 60대 이상 264명이다. 표본추출은 2013년 12월말 현재 안전행정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제주도교육감 당선 30%이상이면 ‘안정권’...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 20%대 교육감도 탄생 가능성 높아

6·4지방선거가 일부일여 남은, 즉 카운트다운이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제주도지사 선거와 제주도교육감 선거 간 분위기가 상반되어 흘러가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구범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나가는 모습에 반해, ‘강경찬-고창근-양창식-이석문’의 제주도교육감 후보들 간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혼전상태’가 이어지면서 안개 속 형국이다.

세월호 대참사로 인한 애도기간과 겹치면서 ‘국내 선거 역사상 가장 조용한 선거’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보들 간 지지도와 인지도를 높여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제주도지사 선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은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더 더욱 높아지는 상황인데 반해, 교육감 선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은 상당히 미흡하다는 평이다.

교육감 후보들마다 저마다의 정책발표 등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선거 전략을 구사해 도민들 뇌리 속에 각인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TV토론회에서 전략에 따라 상대방의 치부를 공격하는 등 다소 자극적인 언사들이 이어지면서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에 나섰지만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이 40%까지 이르고 있어 부동층 표심의 향방이 이번 교육감 선거의 최대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현재 제주정가 내 정치 전문가들은 현재의 교육감 선거 판도를 30%선을 먼저 넘은 사람은 ‘무조건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이 당일 선거까지 이어진다면 20%대 교육감 당선자 출현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한편, 보수 후보 간 이해관계로 인한 내부분열로 보수층 분열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서히 진보 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는 이석문 후보의 거침없는 지지율이 선거 당일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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