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2014년 7월 1일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제37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 취임한 원희룡 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더 큰 제주’를 표명했다.

이날 원희룡 지사는 "제주가 지닌 사람과 문화, 그리고 자연의 가치를 제대로 배우고 이를 키워 나간다면 우리의 꿈은 현실이 된다"며 제주 천혜의 자연에서 새로운 개혁과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원 지사는 "수많은 역경을 딛고 변방의 섬 작은 제주를, 세계의 보물로 만들어 온 도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주인공이다"고 전제 한 후 “제주의 꿈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섰다"며 "더 큰 제주, 그리고 새로운 성장의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제주가 대한민국의 미래임을 분명히 강조했다.

즉, 이 말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육성해나간다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세계 중심으로 도약해 나갈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날 제주가치 상승과 한 단계 도약을 주장한 원 지사는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의 새로운 목표를 위한 4가지 세부 방침도 밝혔다.

그 내역을 보면, ▲ 제주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성장 추구, ▲ 4·3과 강정 문제 등 도민의 아픔 치유, ▲ 다른 정치로 도민 협치(協治)시대 개막, ▲ 세계적 제주 연계망 구축을 통한 더 큰 제주 완성이 바로 핵심이다.

이번 원 지사의 도약의 목표는 바로 지금보다 한 단계 성장해 세계의 중심이 되는 ‘더 큰 제주’다.

취임사를 통해 원 지사는 ‘더 큰 제주’라는 단어와 문장을 지속적으로 내뱉었다.

그만큼 원 지사의 뇌리 속에 ‘더 큰 제주’라는 네이밍에 대한 무의식적 각인이 되어 있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 ‘더 큰 제주’가 원희룡 도정의 이어나갈 4년간의 정책과 추진 방향, 그리고 추진해 나가야할 이정표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한다면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 후보시절과 당선 후 내놓았던 약속이 바로 ‘협치’다.
솔직히 정확한 정치적 언어의 뜻을 명시하기 어렵지만 ‘사회 내 다양한 기관이 자율성을 지니면서 함께 운영에 참여하는 변화 통치방식의 ’governance‘를 가장 근사치로 표현한 단어로 보면 된다.

일부 정치평론가는 '거버넌스'란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이해 당사자 간 대화와 협상을 통한 조정과 협력, 즉 우리말로 '협치(協治)'인데, 소위 기득권층의 양보와 사회적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협치는 견제와 신뢰, 그리고 타협이 톱니바퀴처럼 맞아서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원 당선인이 그동안 관료중심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도민들이 직접 도정 운영에 참여하는 등 도지사 중심이 아닌 도민들이 주도하는 도정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발현 한 것.

이날 취임사에도 원 지사는 “공직자들에겐 도지사에게 줄을 설 필요도, 이유도 없다”며 “ 오로지 자신의 업무와 성과만으로 승부하면 된다”며 공직자로서의 기본지침을 알리면서 자신은 현장 중심의 소통(疏通)하는 도지사가 될 것임을 천명했다.

이렇듯 ‘협치주의’를 내세운 원 지사가 중앙 정치인으로서의 그동안 경험을 살려 역량을 발휘해 나간다면 ‘원희룡식의 새로운 협의주의 모범’이 완성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도민사회에 긍정적인 새로운 활력소로 이어질 것임이 자명하다.

그러나 현실과 이상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풀리지 않고 있는 민군복합형제주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을 비롯해 ▲ ‘투기성 차이나 머니’논란, ▲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완성, ▲ 공항 인프라 확충, ▲ 4·3 완전한 해결 등 전임 도정부터 이어져온 숱한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원 지사와 도정 주요 인사들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제주발전의 견인차가 된다는 일념 하에 오로지 도민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원 지사가 바랐던 '더 큰 제주'가 비로소 현실이 되어 나타날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과욕을 경계하는 냉철한 이성과 도민들 하나하나의 귀를 기울여 주고 다친 마음을 헤아려 주는 뜨거운 열정의 감성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전력투구하는 새로운 제주정치의 주인공으로 새겨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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