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 취임식 기자회견 하는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7월 1일 제주교육의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민선 3기 제주교육 시대가 화려하게 열렸다.

이날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제막식을 시작으로 취임 기자회견, 그리고 소통의 취임식을 연이어 갖고 본격적인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이번 이석문 교육감 탄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제주교육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동안 교장중심의 교육감 체제에서 과감히 탈피한 일선 평교사 출신이 제주교육계 첫 수장 이라는 점과 전교조 제주지부장을 지낸 진보성향의 첫 교육감 탄생 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보수의 색깔이 짙었던 제주교육에 신선하고 새로운 개혁 물살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0년이라는 강산이 바뀌는 시기만큼 교육감직을 수행한 양성언 전 교육감에서, 그리고 보수성향의 교육체제에서 진보성향의 교육체제로 바뀌는 모습에서 교육 가족들의 다소 기대와 더불어 불안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대감 충족은 물론 불안감 해소에 나서야 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이는 바로 이석문 교육감이다.

그러하기에 이석문 교육감 임기 4년의 무게는 책임감으로 인해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취임기자회견에서 “제주는 10년 만에 교육수장이 새롭게 바뀌었고, 사상 처음 인수위원회도 꾸렸다”며 “이는 그동안 제주교육계가 접하지 못한 상황들에 낯설고 어려울 수밖에 없어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이 느끼는 불안과 기대감, 충분히 공감한다”며 앞으로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다소 진통이 있을 것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이러한 진통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담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저는 교육감으로 취임하며 제주교육의 지표를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으로 정했다”고 전제 한 후 “아이들의 행복은 정책과 제도만 좋다고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경쟁과 서열 중심의 교육문화’를 ‘협력과 배려의 교육문화’로 돌려놓아야 한다”며 “교육문화를 바꿈으로써 경쟁보다는 협력, 서열보다는 배려가 숨 쉬는 모든 아이들과 교육가족들이 행복한 새로운 제주교육을 힘차게 열어가야 한다”며 교육지표를 실천하기 위해 그동안 교육청과 관료 중심으로 향했던 제주교육의 시선을 아이들과 교육현장으로 돌려놓겠다는 추진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자신의 최대공약인 고입제도 개선을 비롯해 ‣ 고교체제 개편, ‣ 국제학교 수준의 공교육 실현, ‣ 읍면학교 활성화를 통한 지역공동체 복원, ‣ 무상의무교육 점진적 실현, ‣ 산북과 산남의 균형교육 실현, ‣ 협력과 배려, 안전과 건강이 숨 쉬는 평화로운 학교환경 조성, ‣ 교육 본연의 활동에 집중하는 교육환경 확립 등에 임기 내 추진해 나갈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이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포함한 특수교육과 다문화 교육, 평생교육,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교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다양한 교육을 포용하는 시대적 요청에도 응답을 해야 한다”며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제주도민, 교육가족들과 소통하고 통합하기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이 교육감은 ‘아이들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교육감의 사심(私心)부터 과감히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을 꿈꾸고 미래를 희망하는 교육현실을 만들겠다는 그의 단호한 의지가 결코 ‘정치적 허언(虛言)’이 아니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그러나 이석문 교육감 체제에 항상 아름다운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교조 문제와 관련해 교육부와의 임기 내내 이어질 갈등과 이석문 교육감의 주요 공약인 고입제도 개선문제와 해당 공약들에 대해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내에서 반대 기류가 다소 있음에 따른 협의진행 과정에서의 난관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사심(私心)을 과감히 내려놓고 소통과 통합의 원칙에 역점을 두어 임기 내내 교육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이석문 교육감의 강한 의지만 있다면 이러한 난관은 극복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제 이석문 교육감 체제의 문이 활짝 열렸다.
이석문 교육감의 긍정적 열정과 과감한 소통만이 제주교육 발전을 지금 수준에서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발판이 된다는 것을 반드시 뇌리에 각인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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