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여야 차기 대권주자 ‘품인록’공개...;화제‘

▲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사진자료 - ‘대안미디어 너머’> ⓒ뉴스제주
창간한 지 1달여 된 ‘대안미디어 너머’라는 인터넷 언론에 국내 인문학자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해 ‘스토리가 있으면 친숙하고 참신한 이미지가 있어서 충분한 (대권주자로서의) 가치가 있다’라고 평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넷 언론 ‘대안미디어 너머’에 거리의 인문학자로 잘 알려진 최준영씨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한 22인의 국내 정치인들을 평가한 ‘품인록’을 작성한 사실이 중앙언론에 전면 공개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 씨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대해 가능성을 점쳐, 이번 평가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과거 새누리당 내 소장파의 한축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힘을 합쳐 나갔으며, 미래 대권주자 부분에서는 상호 견제를 진행해 나가는 냉철한 정치적 파트너로 커가는 과정에 있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남경필 지사의 가족과 연관된 논란으로 다소 유권자들로부터 멀어지는 사이 제주지역 내 ‘카지노 논란’과 ‘신공항 건설’, 그리고 ‘영리병원’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차기 대권주자의 경쟁자 중 확고한 위치를 굳혀 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최 씨로부터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은 것.

인문학자 최준형씨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차기대권주자로서의 평가에서 “남경필과 함께 당내 소장파의 한 축을 형성, 친숙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구축했다”며 “그러나 큰 선거의 경험이 없어 아직 단단한 스토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사람.”이라며 정치적 스토리가 수레바퀴 마냥 무리 없이 맞아 돌아간다면 잠재적 능력이 다분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최준영씨가 여야 잠재적 대권주자 22인에 대한 짧은 ‘품인록’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여권 잠룡 11인.

- 김무성 : 훤칠한 외모와 호방한 성격, 든든한 집안배경과 재력까지 갖춘 사람. 그러나 빈곤한 철학에서 나오는 천박한 언변으로 입만 열면 경쟁력이 깎이는 사람.

- 김문수 : 서민적 이미지와 성실한 품성. 드물게도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였으나 진보에선 배신자, 보수에선 여전히 미심쩍은 사람.

- 정몽준 : 축구협회장 시절 구축한 인맥 덕분인지 외교적 수완이 좋은 사람. 지나친 눌변에 재벌 출신 특유의 아집과 독선으로 사람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사람.

- 반기문 : 뼛속까지 관료인 사람. 역대 최약체의 UN사무총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귀국 후엔 대한적십자사 총재 정도를 하면 어울릴 사람.

- 원희룡 : 남경필과 함께 당내 소장파의 한 축을 형성, 친숙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구축함. 큰 선거의 경험이 없어 아직 단단한 스토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사람.

- 김태호 : 그야말로 덩칫값 못하는 사람. 자기관리가 안 되는 영원한 아마추어.

- 남경필 : 소장파의 상징으로 승승장구. ‘수신’과 ‘제가’에 실패해 ‘치국’ 대신 ‘치명상’을 입었으니, ‘평천하’ 보다는 ‘평정심’ 찾기에 골몰해야 할 사람.

- 이완구 : 이름만큼이나 의뭉스러운 사람.

- 이인제 : 최다 당적변경과 최다 대권도전의 2관왕을 노리는 사람. 이쯤 되면 정치철새를 넘어 얼굴에 철판을 깐 사람.

- 유승민 : 여권의 기대주, 아직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여권의 히든카드.

- 오세훈 : 자기연민의 정치인이자 세기말적 낭만과 데카당스의 아이콘. 조직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정치로 주변을 당혹스럽게 하는 개인플레이의 대명사.

□ 야권 잠룡 11인.

- 박원순 : ‘박원순’을 넘어서야 ‘박원순의 가능성’이 열린다! 시민운동가와 행정가를 넘어 ‘정치인 박원순’으로 거듭나야 할 숙제를 안은 사람.

- 손학규 : ‘저녁이 있는 삶’을 외치다가 우선 자신부터 ‘저녁이 있는 삶’을 살기로 한 사람.

- 문재인 : 제1야당 최대 계파의 수장이지만 정치력은 최악인 사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최고의 정치인 사람. 권력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권력을 잡을 능력이 부족한 사람.

- 안철수 : ‘안철수 현상’으로 대표된 새정치의 열망을 ‘전유’하려다 몰락을 자초한 사람.

- 김부겸 : 손학규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노무현의 길을 갈 것인가?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사람.

- 안희정 : 영민한 ‘정치 아이돌’이자 차분한 품성을 가진 사람, 아직은 자기 정치를 시작하지 않은 원석.

- 정동영 : 진보의 족보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현실정치인 중 가장 진보적인 행보를 걷는 사람. 꺼지지 않은 휴화산.

- 정세균 : 관리형 리더 혹은 전형적인 바지사장 스타일. 대권은 바지사장을 뽑는 게 아니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 김두관 : 스토리는 좋은데 스토리텔링이 안 되는 사람. 그동안 줄곧 자기 스토리를 까먹는 마이너스의 정치를 해온 사람.

- 박영선 : 국회의원으로선 최고, 리더로서는 2% 부족한 사람. 절치부심, 다시금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상품가치가 큰 사람.

- 유시민 : ‘싸가지 없는 진보’의 원조. 정당 파괴자. 좋은 머리에 출중한 언변과 뛰어난 글발을 갖췄으나 가슴(감성)이 메말랐다는 평을 듣는 사람.
 

▲ 사진 - 경향신문 지면ⓒ뉴스제주
특히, 최준영씨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한 22인 정치인들을 평가한 ‘품인록’은 경향신문이 19일 대서특필로 보도하면서 거론된 정치인들의 지지자들과 반대세려 간 첨예한 기세싸움이 온, 오프라에인서 격렬하게 진행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해당 기사에서는 ‘보좌관들 사이에선 촌철살인의 한줄 평을 두고 대권주자들의 실제 캐릭터와 일치율을 따져보는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최 씨의 한줄 평을 패러디하는 사례도 속출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최 씨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자료를 수집한 것은 아니고 감각적으로 경쾌하게 쓴 글”이라며 자신의 글을 편협한 정치적 소견으로 색안경을 쓰고 평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한편, 화제의 글을 쓴 최준영씨는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5년부터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 등 각종 시민인문학 강좌에 참여해 강의하고 있다.
성프란시스 대학, 경희대 실천인문학센터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지금도 전국의 도서관, 관공서, 복지관 등에서 글쓰기와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2013), <결핍을 즐겨라>(2012), <유쾌한 420자 인문학>(2011),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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