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의 명암, 알고보니 주당 18시간 미만 근로자 너무 많아
제주에 괜찮은 일자리 '없다' 72.3% 응답

▲ 최근 제주지역의 실업률은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5일 최근 제주지역 실업률이 전국 최저 수준을 지속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민이 체감하는 고용사정은 공식 통계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며 '유사실업률'의 개념을 도입해 현실적인 제주지역의 실업률 실태를 보고했다.

유사실업률이란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를 불완전 상태의 노동력으로 보고 이를 실업률에 포함시켜 계산하는 방식(실업자+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경제활동인구*100)이다.

평균 직장인들의 주당 근무시간이 40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주당 18시간의 노동은 일일 3시간 정도일 뿐이어서 정상적으로 취업했다고 보기 힘들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의 유사실업률은 8.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 반면 유사실업률은 전국 최고를 보여주고 있어 단기간 혹은 '18시간 미만 근로자'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업률은 전국 최저지만 유사실업률이 전국 최고라는 점은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가 매우 많다는 점을 증명한다.

유사실업률이 상승한 이유는 최근 갑작스레 커진 관광시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기간 근로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2010년 이후 제주지역 인구 순유입 규모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자영업 창업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를 두고 단시간 근로자의 구인 확대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제일 큰 요인은 제주지역 소재 사업체가 영세하고 임금수준이 너무 낮은데다, 이전기업의 유치 바람이 꺼지면서 작용된 위축된 경제시장이 큰 이유다.

즉, 제주지역의 취업자 수는 2011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정작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포기하거나 단기간 근로형태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제주도가 지난 6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괜찮은 일자리가 '있다'는 응답은 28.7%인 반면, '없다'는 답변은 무려 72.3%에 이르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러한 실태를 타개하기 위해선 ▲관광종사원 자격증 취득자 고용 의무화 ▲제주투자 유치 기업(신화역사공원 등)에 도민고용 의무화 ▲고급 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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