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4일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제주포럼에서 북한 프로젝트 의지 피력..정부 정책보다 한발 앞서 나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010년 중단된 제주 감귤 북한보내기 사업의 재개를 공식적으로 피력하면서 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뉴스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4일 제주 한라대학교 한라홀에서 개최된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의 제주포럼에서 ‘북한 프로젝트’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원희룡 지사는 당일 가진 포럼에서의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도민 방북은 물론 감귤보내기를 통해 대북 교류협력을 독자적으로 넓혀 나간다는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원 지사는 “남북한 간 교류 협력은 한반도만의 미래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의 평화, 그리고 세계 평화를 이루는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세계 평화의 섬 제주는 북한과의 교류협력 사업에 대해 진지하게 추진을 검토할 것”이라고 ‘북한 감귤 보내기 운동’의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 4일 민족화해 제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원희룡 제주지사.ⓒ뉴스제주
이어 원 지사는 “검토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감귤 보내기 운동의 부활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며 “추진 과정에서 정부 차원의 배려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념적 접근이 아닌 동포애의 일환으로 이번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선6기 원도정이 출범 이후 국내, 외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중단됐던 북한 감귤 보내기 사업 재개에 대한 관련 부서에서 상당부분 의견이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북한에 감귤 보내기 사업에 대한 정부의 남북협력기금 지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북지원사업 재개가 조만가 이뤄질 전망이다.

1998년 12월부터 시작된 북한 감귤 보내기 운동에서 제주는 2010년 2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감귤 4만8000여t과 당근 1만8000여t 등 총 6만6000여t을 지원해 오다가,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5.24 대북제재조치 이후 중단됐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뉴스제주
한편, 이날 원희룡 지사는 “북한이 다가 오기를 기다리는 소극적 개방이 아닌 제주가 먼저 북한에 개방하는 적극적 개방이 필요하다”며 내년 5월에 개최될 예정인 제주포럼에 북한을 초대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숨겨진 대권 본능을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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