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생활환경관리과 양근혁
클린하우스가 설치되기 이전에는 대문 앞, 전봇대 밑, 도로 귀퉁이 등에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를 배출하고 청소차로 일일이 수거하는 ‘문전 수거방법’이었다. 때문에 청소차 수거 전 길 고양이 등이 헤집어 놓으면 거리는 쓰레기 아수라장이 돼 버리는 건 다반사였다. 이런 곳은 쓰레기를 피해서 걸어 다녀야 했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도입된 것이 ‘거점수거체계인 클린하우스’이다. 처음 클린하우스가 설치됐을 때의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2008년도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클린하우스 설치 후 주변 환경이 깨끗해지고 설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98%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으로 클린하우스 설치를 지지하였고, 주민들도 내가 먼저 깨끗하게 이용하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냥 단순히 쓰레기를 배출하는 장소로만 인식해서 가지고 온 쓰레기를 휙 버리고, 휙 돌아간다. 집안에 쓰레기 봉지를 쌓아 둘 필요가 없고, 쓰레기 배출 시간을 기다려서 배출해야하는 불편함이 없이 바로 배출할 수 있는 클린하우스 배출 시스템의 편리함은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이다.
클린하우스를 깨끗이 이용하는 건 어렵지 않다. 가연성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는 재활용 수검함에, 종이박스류는 곧게 펴서, 비닐류 봉지는 비닐류만 따로 봉지에 넣어서 버리면 클린하우스도 깨끗해지고 쓰레기는 100% 재활용 자원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아주 단순하지 않은가? 거창한 쓰레기 관리 정책이나 장기 계획이 아니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쓰레기 배출방법에 따라 올바로 실천한다면 생활권 주변 환경은 훨씬 청결해 질 것이다.
최근 제주도는 인구유입 및 관광객의 지속적 증가로 생활쓰레기 배출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생활쓰레기 감량화가 매우 절실하다. 또한 제주의 클린환경 보호를 위해서 내가 먼저 쓰레기 분리배출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깨끗한 제주환경 지키기의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