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인사 우려 해소하려 노력했는데‥몇 점?"
내부만족도 상승 또는 공무원들의 소신 없는 '립서비스'

 
제주도내 공무원들이 원희룡 도정의 1월 인사에 '90점'이란 후한 점수를 줬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5일 오후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 '도정비전·청렴 공유 2015 공직자 특별교육'에 참석, '제주의 미래와 혁신'을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이날 원 지사는 "지난 특강 당시 약속했던 것이 몇 가지 있다"며 '인사' 문제를 가장 먼저 꺼내들었다.

그는 "공직 밖에서 행정 인사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고쳐나가겠다고 했고,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피부로 얼마나 느끼는지 모르겠다"며 "노력한다고 했는데 1월 인사에 몇점을 주겠느냐"고 객석에 앉아있던 공무원에게 물음표를 던졌다.

원 지사는 총 3명의 공무원에게 1월 인사에 대한 평을 바랐고, 공무원들은 각각 90점, 85점, 90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이들은 감점 사유로 "모든 사람의 기대에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공직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원 지사의 부단한 노력은 알아줄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원 지사는 취임 이후 도정비전 공유를 위해 7월부터 간부공무원 워크숍, 도청 실·국장 및 읍면동장 워크숍을 개최해왔다. 또 9월에는 6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는 등 전 공직자들과 공백 없는 소통기간을 만들기에 분주했다.

물론 원 지사가 그렸던 청사진은 공직자와 가장 근거리에서 '소통'하는 가족이었을 터. 하지만 실상은 졸음을 참아가며 듣는 엄마의 잔소리였다.

특히나 원 지사의 인사 점수를 묻는 질문은 엄마가 아들에게 "내가 엄마로써 몇 점이냐"고 묻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엄마는 빵 점이에요"라고 답할 아들이 어디있을까? 질문 자체에 대한 답은 '어불성설'이었다.

원 지사는 "원칙이 좋다고 해도 자신들에게 결과가 안 좋으면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희망이 있을 때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고, 조직이 나를 인정해줄 때 분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옳은 말을 아무리해도 공자말씀에 불과하다.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좀 더 잘피고, 말해왔던 것이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는 것이야 말로 순탄한 도정 운영을 위한 가장 기본 중 기본이다.

그도 일부 공무원의 후한 점수는 만족의 의미가 아니란 것을 잘 알터. 공직자들의 후한 점수가 결코 과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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