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의원 "전문성 떨어지니 매번 용역, 결과는 책상서랍행"
권영수 부지사 "100% 만족시키는 인사는 없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인사 정책을 두고 예전과 별다른 것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11일 1차 추경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이경용 의원(새누리당)은 이날 추경안 심사 자리에 출석한 권영수 제주도 행정부지사에게 잦은 인사교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거론하며 답변을 촉구했다.

▲ 이경용 의원. ⓒ뉴스제주

이 의원은 "보통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을 교육 보낸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복귀하면 교육을 받은 관련 부서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외근직으로 배치해 전문직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더구나 잦은 인사 발령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6개월 일하다가 다른 부서로 가버리면 전문성이 떨어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공무원들은 툭하면 용역에 맡기고, 그렇게 나온 용역결과는 다시 책상 서랍으로 들어가고 마는 현상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왜 이러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권영수 부지사는 "저 또한 발령 받은지 얼마 안 돼 자세히 잘 모르는 부분이나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 의원은 "법원에선 전문성 강화를 위해 배치 받은 부서에서 최소 1년 이상을 근무시킨다"면서 "헌데 도정은 어떤 보직은 그 자리에 계속 놔두고 어떤 사람은 계속 이동시키면서 승진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문성을 겸비한 공무원에 대한 인사 승진 여부를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힘 없고 빽 없는 공무원은 능력이 되더라도 승진 없이 제자리고, 주무계에 들어가기 위해 공무원들끼리 청탁이 오가는 것이 무슨 능력 중심의 인사정책이라고 하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그러자 권 부지사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전문성을 강화해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 것이 맞다. 현재도 그런 식으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100% 안 될 수 있는 것일 뿐 대부분 그렇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항간에선 전임 모 실장이 '현직에선 물러났지만 힘이 있으니 부탁할 것이 있으면 하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이번 인사와 예산편성에 관련돼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 이를 보면 외부적으로는 정상화를 얘기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전혀 그런 것 같지가 않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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