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사회지도과장 박덕자

▲ 박덕자 과장
우리 선조들은 반만년의 역사에서 931회의 외침(外侵)을 극복하고 우리에게 조국의 산하를 물려주었다. 물려받은 우리도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살면서 가슴 벅차오르는 일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해방의 기쁨을 경험한 어르신들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가 얼마나 감개무량할 것인가. 잃었던 조국을 다시 찾아 반만년 동안 지켜온 우리나라를.
불로초로 유명한 진시황의 진나라는 만리장성을 넘어온 외국에 의해 망한 것이 아니라 내부의 부패로 40년 만에 멸망했다. 또한 진나라는 여섯 나라를 통일 한지 15년 만에 멸망했다.
인류 역사상 천년왕국을 세운 나라는 두 나라 뿐이다. 신라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이어온 992년의 신라와 1,123년간 존속한 동로마 비잔틴제국이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처럼 시오노나나미의‘로마인이야기 15권’을 다 읽으면서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왜군과 맞서 싸웠던 서산대사는
‘눈 쌓인 벌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그릇되게 가지말라. 오늘 나의 걷는 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들의 길이 되나니.’ 첫발자국을 따라 뒤에 오는 이들이 앞서 간 사람들에게서 교훈을 얻고 배우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면서 조선시대 실학자 다산 적양용의 농업사상을 살펴보았다. 농촌부흥책으로 3농주의가 있다.
첫째, 편농(便農)은 농사를 짓는 것이 편해야 하고,
둘째, 후농(厚農)은 농사짓는 것이 돈이 되어야 하며.
셋째, 상농(上農)은 농업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야한다는 것이다.
이 3농주의는 시공을 초월하여 농정(農政)의 근간이 되고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이 3농주의와 딱 부합되어 기분이 좋다.
예로 편농정책은 고령자와 여성농업인들의 영농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농작업편이장비사업을 13개 마을의 농업인들에게 보급했고, 후농을 위해서는 전년도보다 10%의 소득을 더 높일 수 있도록 경영기법 등을 농장에 적용하는 즉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상농을 위해서 각종 영농교육, 연구회 활동, 농업인단체를 육성하고 있다. 더 나아가 농업인과 도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도․농교류를 할 수 있는 야외체험교육장과 마스터가드너정원을 만들면서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해서 다시 찾고 싶은 제주농업기술센터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지금은 5천만 모두가 청렴해야 하는 시대다. 청렴한 국민이 국격(國格)을 높이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자자손손 대물림할 수 있게 한다.
용정에서 사온 시집을 펴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꿈에 그리던 조국의 독립을 직접 보지 못한 채 28세의 젊은 나이로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윤동주시인의‘서시’다.
‘서시’의 나비효과로 모두가 청렴해지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청렴할 때 당신은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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