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사무처 문제 두고 "할 말 많지만 언급 안 하겠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 정책결정 너무 빨라 도민들 의견 반영 안 해 '불협화음'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16일 개회된 제3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 다시 쓴소리를 내뱉었다.

구성지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먼저 메르스 사태를 언급한 뒤, 원희룡 제주도정과 법정공방을 벌였던 도의회 사무처 직원 인사 문제를 두고 "할 말이 너무 많지만 메르스 사태를 고려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뉴스제주

하지만 구 의장은 "대화의 통로가 엄연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먼저 언론플레이를 하는 집행기관의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말을 아끼겠다고는 했지만 끝끝내 원 지사를 향한 꼬집는 발언으로 '뒤끝 작렬'의 태도를 보였다.

이어 구 의장은 원 도정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연거푸 쏘아댔다.

구 의장은 "원희룡 도정이 들어선 이후 과거에 비해 정책의 변화와 결정이 상당히 빨라졌다"며 "정책결정이 빠른 건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편승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도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는 함정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의장은 "감귤정책과 신항개발, 농지정책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라면서 "이로 인해 도민사회에서 여러 가지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구 의장은 "좋은 정책이라도 도민들의 마음이 돌아서 버리면 실패할 우려가 높다"며 특히 신항개발과 관련해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원 도정의 신항개발 드라이브에 대해 구 의장은 "제주신항으로 인해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의 기능을 사장시키는 결과가 초래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하고 설득력 있는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구 의장은 국회에서 아직도 표류 중인 '제주특별법 제5단계 제도개선'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구 의장은 "정말 시급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은 국회가 제주를 홀대하는 것은 아닌지, 원 도정의 대국회 절충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원희룡 지사의 능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개회사 말미에서 구 의장은 "이제 2주 후면 원희룡 도정이나 이석문 교육행정, 제주의정이 출범한지 1주년이 된다"며 "이제 세상엔 신대륙이 없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면 그 곳이 신대륙이 될 것이다. 우리도 새로운 길을 내는 신대륙을 발견하는 탐험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