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이번 여름휴가는 제주로 가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발언 때문에 원희룡 지사의 심장은 '쿵'하고 내려앉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 중진 연석회의에 참석, '메르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모두발언에 나섰다.

이날 김 대표는 "어제 재계에서 메르스 불황차단과 경제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면서 내수회복을 위한 7대 실천계획과 대정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며 "여러 번에 걸쳐 강조했던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운동을 확산시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직자분들과 의원들도 휴가 때는 애국하는 마음으로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을 찾아 제주도, 보성, 순창, 부산 등에 휴가를 가달라"고 부탁했다.

24일 현재 제주는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원 지사 또한 '메르스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태인데, 김 대표의 발언으로 졸지에 '메르스 발생지역'이 된 것이다.

이 발언이 언론에 기사화되자 원 지사는 즉시 김무성 대표와의 전화통화를 가졌다.

원 지사는 이와 같은 사실을 전달한 후 "제주도는 잠복기 관광객이 다녀간 일만 있을 뿐 감염사실이 없는 청정지역"이라며 "여름휴가 때 반드시 '청정제주'로 여행을 가달라고 다시 한 번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착각한 것 같다"고 실수를 인정하며 "내일 중 언론에 이야기할 기회가 오는 대로 제주가 청정지역이라는 것과 여름휴가 때 반드시 제주로 여행을 가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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