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만 4년간 6번 교체, 제주국제학교 교사 이직률도 해마다 상승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이사장 김한욱)의 자회사인 (주)해울의 자본잠식 규모가 500억 원을 넘어서면서 경영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노근 국회의원(새누리당, 서울 노원구 갑)은 15일 국회 제337회 정기회 국정감사에서 JDC를 대상으로 한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 BHA). ⓒ뉴스제주

(주)해울은 JDC가 제주국제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회사다. 이노근 의원이 밝힌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해울의 감사보고서(3월 11일)에 따르면, 해울의 부채는 3888억 4000만 원에 차입금이 3404억 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동부채가575억 원으로 유동자산 373억 원보다 200억 원이 더 많았다. 특히 2011년부터 부채 및 차입금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지난해 자체 종합감사에서도 해울은 NLCS Jeju와 브랭섬홀 아시아(BHA)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수업료와 연체료 등 2억 2547만 원을 제때에 받지 못한 것으로 지적받았는데 올해에도 본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납부해야 할 비용인 5억 3971만 원을 학교에서 부담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교과외 활동비용으로도 8억 6735만 원을 학교에서 우선 지출했지만 아직 4억 6594만 원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해울의 자본잠식이 이미 500억 원을 넘어서 큰 문제에 이르고 있다. 지난 자체감사에서도 경영상의 문제가 많았었는데 제대로 된 개선대책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 제주국제학교 설립 3∼4년째이건만...

제주국제학교가 설립된지 3∼4년차에 이르렀지만 정상화가 되긴 커녕 교사들의 이직률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는 문제도 도출됐다.

박수현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충남 공주시)은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이 국제학교 법인대표의 잦은 개편과 교사의 이직률 증가, 학생 충원율 저조 등으로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 NLCS Jeju) 전경. ⓒ뉴스제주

(주)해울은 NLCS제주와 BHA의 2개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박 의원이 JD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제학교가 개교한 이후 지난 4년 간 대표이사가 무려 6번이나 교체됐다. 특히, 단 한 번도 정상적인 임기를 채우지 못했으며, 이동선 전 대표이사는 고작 2개월을 맡은 뒤 물러났다.

또한 '제주국제학교의 교사 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NLCS는 13/14학년도에 5%(5명)가 이직하기 시작해 14/15학년도 10.3%(12명), 15/16학년도에 16%(18명)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BHA도 13/14학년도에 2%(1명), 14/15학년도 36%(28명), 15/16학년도 22%(18명)가 이직했다.

박 의원은 "근무 환경이 JDC와 해울의 약속과 달라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난해엔 NLCS학교의 교장단이 전면 교체되는 등 제주국제학교의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여전히 학생 충원율 역시 저조해 안정적인 교육환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NLCS와 BHA등 두 학교의 15/16학년도 학생 충원율 평균은 63.3%로 전년도에 비해 11.9% 증가했으나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박 의원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학교 운영난과 학생 충원율 문제가 지적돼 왔음에도 별다른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막대한 국비를 투입해 조성한 제주국제학교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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