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직원 및 임원 연봉, 이상한 구조

제주지역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너지공사 등 3개 공기업이 있다.

이들 공기업 가운데 제주관광공사에서만 연봉 구조가 다른 두 곳과 달리 특이한 점을 보였다.

▲ 제주관광공사. ⓒ뉴스제주

강기윤 국회의원(새누리당, 경남 창원)이 18일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43개 지방공기업(지방공사, 지방공단) 임직원의 최근 3년간 평균 급여액' 자료에 따르면, 제주관광공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3개 기관 중 가장 낮은 반면 임원 연봉은 가장 높았다.

제주관광공사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3454만 원이었다. 같은 해 도개발공사의 직원 평균 임금은 3908만 원, 제주에너지공사는 4228만 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지난 2013년에도 비슷했다.

제주관광공사는 2013년에 3279만 원이었고, 이에 비해 도개발공사는 3755만 원, 제주에너지공사는 3994만 원이었다.

2012년에는 차이가 심하진 않았다. 제주관공공사는 3371만 원, 도개발공사는 3570만 원, 제주에너지공사 3660만 원으로 200∼300만 원 차이였다.

이는 즉 도개발공사와 제주에너지공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 상승 속도에 비해 제주관광공사가 더뎠다는 점을 보여준다. 심지어 제주관광공사 직원은 2013년에 오히려 임금이 삭감되는 불운도 겪었다.

▲ 강기윤 국회의원이 제출받은 <전국 143개 지방공기업(지방공사, 지방공단) 임직원의 최근 3년간(2012년~2014년) 평균 급여액> 자료 중 제주지역 공기업 임금 부분. ⓒ행정자치부.

반면 임원들의 평균 연봉으로 계산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12년 임원 평균 연봉이 1억 145만 원에 달했다. 같은 해 도개발공사는 9312만 원, 제주에너지공사는 8836만 원이었다.

2013년에 제주관광공사의 임원 평균 연봉은 1억 281만 원을 기록했다. 140만 원 오른 수준에서 그쳤지만 도개발공사는 무려 500여 만 원이나 상승해 9844만 원을, 제주에너지공사에서도 350만 원 가량이 올라 9198만 원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관광공사는 여전히 직원 평균 연봉이 3개 기관 중 제일 낮으면서 임원 평균 연봉이 제일 높은 공기업이었다.

이러던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느닷없이 임원 평균 연봉이 8739만 원으로 급추락했다. 이는 양영근 전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비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추정된다.

보다 특이한 점은 제주에너지공사의 임원 연봉 상승폭이 2013년에 비해 지난해 무려 1000만 원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제주에너지공사의 2014년 임원 평균 연봉은 1억 163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에서 970만 원 가량이 오른 수치다.

제주도개발공사의 지난해 임원 평균 연봉은 2013년보다 300만 원 가량 오른 1억 165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3년간 지방공기업 소속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40만∼190만 원 가량이 오른 반면, 임원들은 100∼300만 원 가량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 자료에 따르면, 임원들에게 가장 많은 급여를 주는 지방공기업은 경기관광공사였다. 임원 1인당 평균 1억 2110만 원이었다. 두 번째로 많은 급여를 주는 지방공기업은 경기 구리농수산물공사로, 1억 1752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직원들에게 가장 많은 급여를 주는 지방공기업은 부산교통공사였으며, 직원 1인당 평균 6547만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서울메트로 6188만 원, 3위는 대구도시공사 6094만 원, 4위는 경기 구리도시공사 6056만 원, 5위는 부산환경공단 5803만 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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