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캠프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 페스티벌 성료뉴스제주 주관, 제주도내 다문화가족 22가구 참석 '소통의 장'

전국 거주 외국인 주민 수 175만명. 이중 제주도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 2만명. 또 이중 2900여명은 결혼을 통해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도내 거주 다문화가족은 2015년 1월 기준 약 2900여명. 이는 지난해보다 8.2% 증가한 수치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그들과 우리. 아직은 서로 '낯선 사람들'이다.

다문화가족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제주 살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문화가정 캠프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페스티벌'이 24일과 25일 양일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사조리조트에서 열렸다.

뉴스제주가 주관한 이번 캠프에는 제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김정우) 8가구와 서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이상구) 14가구가 참석했다.

캠프는 입소식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유진의, 김광수, 김천문, 김경학 의원이 참석해 다문화가정 그리고 다문화캠프의 첫 발을 응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는 곳"이라며 "매해 제주인구의 스무 배가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고, 월 천명 이상의 이주민이 몰려들며 문화의 다양성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잘 보전된 생태계와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공존하는 평화의 섬이야말로 제주의 자랑거리"라며 "특히 각 나라의 문화가 융합, 교류하며 문화의 창의성을 높이는 다문화가정은 미래 제주의 새로운 파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문화가족이 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역량 개발과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문화의 교류자이며 잠재력이 큰 다문화자녀들이 미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잘 보살피겠다. 가족간 정서적·문화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의 축사는 제주도 김진선 여성가족정책과장이 대독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축사를 대독한 사회자는 "삶에 있어서 시련과 갈등, 기쁨과 행복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 붙어 다닌다"며 "사람은 시련과 갈등을 겪고 나서 비로소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고통을 극복하는 인내력이 생기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이주민 여러분께서도 낯선 환경에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그 고비를 잘 넘기면 분명히 기쁘고 행복한 날이 온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며 "제주도교육청도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제주다문화교육센터를 설립해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교육,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인간은 일단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성정과 발전에 가속도가 붙는다"며 "이제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활짝 펼치시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말로 축사를 끝맺었다.

캠프는 가벼운 마술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마술을 직접 배워보기도 하고 융단을 두르고 꼬마 마술사가 된 아이는 가족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함께하는 공간에서만큼은 쑥스러움이란 없었다. 가족들은 몸 풀기 스트레칭을 통해 숨겨왔던 끼를 맘껏 발산했다.

본 행사는 도미노 만들기와 높이 쌓기 게임, 슈가크래프트 만들기, 퀴즈 경연, 도전 50곡 등 함께 어울리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다문화가정 캠프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페스티벌'이 24일과 25일 양일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사조리조트에서 열렸다. ⓒ뉴스제주

 

특히 이번 행사는 프로그램별 각 가족에게 점수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1등 가족과 2등 가족에게 특별한 '상품'을 걸어 참여 의욕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직풍선 만들기, 펄러비즈 체험, 어린이 타투, 마술 배우기 코너를 부대행사로 운영했다.

행사 마지막 시상식에서 1등 가족과 2등 가족 선정이 이어졌다.
먼저 2등에는 최철호(42), 나희정(26), 최한길(4) 가족이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웨딩21에서 협찬하는 '리마인드 웨딩촬영 상품권'이 주어졌다.

최 씨는 베트남에서 온 나희정씨와 결혼 6년차를 맞았다. 그러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결혼식은 올리지 못한 상태.

최 씨는 "(결혼)식을 못 올렸다. 아내와도 결혼사진이라도 한 장 있으면 좋겠다고 자주 얘기를 했다. 1등을 못한 것은 아쉽지만 너무나도 의미 있는 선물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행사의 1등은 강창복(35), 클라리사(23), 강진원(3) 가족에게 돌아갔다. 1등 상품은 '4인가족 고향방문 왕복항공권'. 강 씨 가족은 1등 가족에 호명되자마자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1등상을 시상한 (좌)김진선 제주도 여성가족정책과장과 1등에 선정된 강창복(35)씨 가족. ⓒ뉴스제주
▲ 강창복씨 가족.

강창복씨는 "1등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호명되는 순간)눈물이 나더라. 아기 엄마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런 행사에도 참석 못했을 것이다. 다문화가족 행사를 통해서 프로그램 체험을 해서 1등을 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또 필리핀을 가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씨 부부는 결혼 4년차다. 클라리사씨의 고향은 필리핀이지만 결혼식 이후 고향을 찾은 적은 없었다.

강 씨는 "원래는 다음 달 말 필리핀에 방문할 예정이었다"며 "결혼할 때 말고 필리핀에 방문한 적이 없었다. 날짜는 정했지만 다음 달 월급이 나오면 결제를 할 예정이라 결제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행사를 통해 필리핀에 갈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캠프 둘째 날은 한화 아쿠아리움 견학, 레일바이크 체험 등 야외 행사로 진행됐다. 한화 아쿠아리움에서는 다양한 생태계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레일바이크 체험을 통해서는 제주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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