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 제주포럼 기조연설 통해 '에너지 평화 협력' 제안

▲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지사가 대북 교류협력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필요시 방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남북교류 협력 5대사업 제안에 이어 '에너지 평화 협력' 추진을 제안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오후 제주시 웰컴센터에서 열린 '민족화해 제주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의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북한에 '에너지 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원 지사는 "안타깝게도 최근 5년여 사이에 남북교류와 협력의 동력이 많이 상실됐다"며 "정부가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국정기조의 하나로 추진하는 만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하고 실현가능한 통일, 남북교류 정책들을 제시·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구좌읍 행원리 에너지 자립 마을 시범단지' 조성이 성공을 거둘 시 고질적인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제주에서 시작된 태양과 바람의 선한 에너지가 휴전선을 넘어 북한 곳곳에서 평화의 에너지로 전파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 지사는 지난해 포럼에서 제안했던 남북교류 협력 5대사업 중 '한라산 백두산 생태·환경 보존 공동협력사업'과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한 교차관광' 등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한라에서 백두에 이르는 생태·환경보존 및 관광사업 추진이 내년 중 성사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북한은 여러 경로를 통해 매년 수백만의 관광객이 찾는 한라산의 생태보존 방식에 대해 깊은 관심과 정보교환을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부와 협조해 내년 5월 열리는 제주포럼에서 이를 주제로 남과 북, 해외의 학자들이 함께 토론하는 장이 마련될 수 있길 바란다"며 "제주-북한 크루즈 라인 개설도 각종 학술대회와 포럼에서 집중 논의되고 있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다. 북한 감귤 보내기 운동 재개 역시 남북 당국자들의 의미 있는 입장 변화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제주도민을 대표해 북측과 언제든 가슴을 열고 대화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하는 것과 북측에서 제주를 방문하는 것 모두를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민족화해 협력포럼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 홍사덕)와 제주지역 민간단체인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이사장 강영석)가 공동주최하고, 제주도와 통일부가 공동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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