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변화와 제주의 대응' 심포지움 제주대서 개최

▲ 3일 제주대학교서 열린 '남북 관계 변화와 제주의 대응' 심포지움 ⓒ뉴스제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민족화해 제주포럼을 비롯한 감귤 북한보내기 사업 재개, 북한측 제주포럼 초청 등 남북교류 협력 5대 사업을 공식적으로 북한측에 제안한 바 있다.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등이 재개되고 제주도가 제안한 5대 사업이 성사된다면 관광이 주력산업인 제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제주경제와 관광분야에 대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대학교 관광과경영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제25회 JDI 제주미래포럼 & JNU 관광과경영연구소 심포지움이 '남북 관계 변화와 제주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3일 오후 2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움은 개회식을 시작으로 기조강연, 주제발표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통일준비위원회 정종욱 민간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국정과제의 하나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남북간 신뢰형성을 통한 통일비전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욱 부위원장은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 개최된 세미나는 매우 시의 적절하다. 앞으로 통일준비위원회는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미래지향적 평화통일 비전을 제시하고, 아울러 국민적 공감 확산에 기여하는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양대학교 라종일 석좌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1945년 한반도가 강대국들에 의해 분단된 이후 당연히 우리 민족 전체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이 분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작 통일의 내용이나 목표에 관해서는 명확한 정의나 나아가서는 광범위한 합의가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라종일 교수는 "통일은 우선적으로 집단적이고 정치적인 성공이어야 했는데 이를 실현할 정치적인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남북한을 막론하고 이 시대의 지도자들은 이 정치적 실패에 대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위대한 지도자로 찬양 받는 역설적인 현상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시아투데이 김이석 논설실장은 북한의 관광산업 진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이석 논설실장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만명 이상으로 이 중 80%가 중국인이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관광산업이 큰 투자 없이도 확실하게 외화를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 관광산업 진흥정책은 앞으로도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이 상대적으로 쇼핑할 물건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제주관광은 북한관광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효과도 누리게 만들 수 있다. 북한-제주 여행 코스와는 반대로 제주에 온 관광객을 금강산 관광에 연계시켜 주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박재욱 국가안보전략객원연구위원은 "제주도 경제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을 고려할 때 제주도의 관광자원 개발과 보존 노력도 중요하지만 제주도가 남북 관광교류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거쳐 북한의 평양 관광권과 금강산, 나선 관광권 등을 관광할 수 있도록 직접 연계하는 방안과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에서 직접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는 방안을 남북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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