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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봉개동주민센터 박종선

 


 며칠 앞으로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연말연시와 명절을 맞아 작년부터 지금까지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각종 모금·후원 및 기부활동 등 나눔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70일간 이어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희망2016나눔캠페인’에서도 총 39억4331만원 모금이 이루어졌고 이는 목표액보다 5억원가량 초과금액으로 역대 모금캠페인 중 최고모금액이다. 많은 사람들의 이러한 나눔이 있기에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광경을 보면 아직 우리사회는 훈훈하고 살만한 사회이며 따뜻한 세상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 생각해본다. 연말연시, 명절 등 왜 이런 특정한 시기에만 이러한 나눔활동이 주목을 받고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물론 가족이 없거나 저소득층에게는 날씨가 추운 겨울이나 가족들이 만나는 명절 시즌에 도움이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사회분위기를 타고 나눔이 활성화되고 그로인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동주민센터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특정시기에 많은 후원물품이 들어옴으로써 수혜자가 여러 곳에서 중복된 물품을 지원받는 실정이다.

 물론 특정 시기에라도 나눔활동이 활발이 이루어지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특정 시기에만이 아니라 평상 시 이러한 나눔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나눔문화가 정착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주위 어려운 이웃들은 겨울 또는 명절 시즌뿐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동안에도 그 나름대로의 어려움과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게 사계절, 365일 나눔이 필요한 것이다.

 페이스북 경영자 마크 주커버그가 한말이 있다. “대부분 늙어서야 사회에 보답하려고 하는데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굳이 기다릴 필요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가슴을 뜨끔하게 하는 말인 것 같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러한 생각으로 나눔활동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 말처럼 그냥 평상 시 자연스럽게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나눔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아로 자라 중국집 배달원 일을 하며 70만원의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꾸준하게 아이들을 도운 철가방 천사라고 불리는 고(故) 김우수 씨의 사연은 언론을 통해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티내지도 않고, 주목받지도 않으며 묵묵히 나눔활동을 실천하였다.
 이처럼 평상 시 남몰래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나눔문화가 정착되고 더욱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글을 쓰는 나 먼저 반성을 하며, 특정한 시기만이 아닌 365일 나눔문화가 응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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