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지 의장 "공무원의 선거중립은 필수" 당부

▲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뉴스제주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6일 "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신는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구성지 의장은 이날 제337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공무원의 선거중립은 필수"라며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와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의 자세를 견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과전불납리'는 앞서 말한 경우이며, '이하부정관'은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는 동작으로 의심받을 행동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격언이다.

최근 큰 논란으로 빚어졌던 '선거 동향 파악 지시' 공문을 두고서 한 말로 비춰진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이를 두고 "불법적인 선거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파악해보라는 것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도의원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이와 함께 구 의장은 제주도정이 직면한 여러 현안들을 모두 언급해 나갔다.

구 의장은 제주도정을 향해 폭설 2차 피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중앙정부에 제주4.3희생자 재심의 자체를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구 의장은 "오늘은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준공되는 날인데 이젠 강정지역의 마을공동체 복원을 통해 갈등해결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진정성 있는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 의장은 ▲한라산국립공원의 조릿대 실태 관리 ▲예래단지 소송 대책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 마련 ▲누리과정 예산 확보 ▲영어회화전문강사 문제 해결 등을 거론했다.

특히 구 의장은 "또 다시 보조금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공무원 연루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청렴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다수 공직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더욱 각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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