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이 열린 26일. 경찰과 강정마을주민 및 평화활동가들이 서로 대치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지만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뉴스제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이 열린 26일. 경찰과 강정마을주민 및 평화활동가들이 서로 대치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지만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강정마을회 및 평화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평화 미사를 진행했고, 경찰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는 등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미사 이후 강정마을회 및 평화활동가들은 해군기지 정문 앞 도로에서 퍼포먼스를 벌였고, 이때문에 이 일대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대치가 지속되자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한 평화활동가가 해군기지내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저지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준공식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인사들이 취재진을 피해 정문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해군기지에 들어가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은 일단락됐다.

▲ 강정마을회 및 평화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평화 미사를 진행했다. ⓒ뉴스제주
▲ 경찰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는 등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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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 이후 강정마을회 및 평화활동가들은 해군기지 정문 앞 도로에서 퍼포먼스를 벌였다. ⓒ뉴스제주

강정마을회는 이날 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을 앞두고 강정마을 충혼비역에서 '강정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정마을회는 "정부와 해군은 끝내 강정주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위선과 폭력으로 점철된 해군기지공사를 강행했다"며 "제주도정은 이를 방관하거나 스스로 도민의 편임을 저버리는 행위에 가담해 왔다"고 비난했다.

강정마을회는 "오늘, 가식적 명칭인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준공식이 황교안 국무총리 주관으로 진행되려 하고 있다"며 "안보라는 가면을 뒤집어 쓴 제주해군기지는 대한민국을 강대국 패권경쟁의 제물로 만들뿐"이라고 우려했다.

▲ 강정마을회는 이날 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을 앞두고 강정마을 충혼비역에서 '강정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개최했다. ⓒ뉴스제주
▲ 대치가 지속되자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그러나 다행히도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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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자로 기록한 강정마을의 기록은 불과 450년이지만 우리는 훨씬 그 이전부터 강정마을이 실재했음을 알고 있다"며 "최근 제주해군기지 정문 진입도로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유적과 유물이 출토된 사실은 아득한 고대부터 이곳에 촌락이 있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 천년을 이어온 평화를 더러운 군화발로 짓밟은 죗값을 그대들이 어떻게 갚을 수 있겠는가. '전쟁기지'인 제주해군기지가 없어지고, 평화의 '전진기지'로 탈바꿈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국민을 적으로 여기며 제주해군기지를 추진했던 정부와 해군은 이제라도 깊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생명과 평화의 상징인 구럼비를 온전히 돌려받기 위함"이라며 "구럼비는 그 자체로 생명의 보금자리였다. 구럼비 바위는 비록 콘크리트에 묻혀 있다 해도 반드시 생명을 잉태해 다시 돌아 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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