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차 산품 10%, 공산품 40% 하락에도 불구
수출 10억 8590만 불 달성, 전년도 대비 약 30% 증가

2014년 전자무체물 수출 기록 70만 달러에 그쳤으나
2015년 게임회사 네오플이 제주로 이전하면서 전체 수출액의 약 절반을 담당하게 돼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의 1차 산품과 공산품, 관광용역 등의 수출 실적이 모두 크고 작게 하락세를 보였으나 게임 산업이 제주에 상륙하면서 2015년도 수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5년 수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29.3%가 증가한 10억 8590만 달러(한화 약 1조 3035억 1436만 원)를 기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대외수출이 감소세를 보였고 메르스와 엔화 약세 등으로 1차 산품과 공산품의 수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게임 소프트웨어 수출의 약진으로 전체 수출액을 대폭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015년도 대한민국의 전체 수출실적은 5272억 달러로 2014년 대비 7.9%가 감소했다.

▲ ⓒ뉴스제주

# 1차 산품, 10.5% 하락... 감귤과 무 수출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론 감소

전체 수출액만 놓고 보면 제주경제는 지난해 상당히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으나, 실제 체감경기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주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1차 산품과 공산품 수출이 크고 작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생산한 농수축산물의 1차 산품 수출은 2014년에 비해 10.5%나 하락했다.

2014년엔 6930만 달러(한화 약 831억 8772만 원)의 수출을 달성했으나 지난해는 6200만 달러에 그쳤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에서 15.6%, 수산물 8.2%가 하락했으며, 축산물에서 22.2%가 줄어들었다.

농산물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양배추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4년에 340만 달러(한화 약 40억 8136만 원)를 수출했었으나 지난해 120만 달러에 그쳤다.

이와 함께 감귤농축액이 45.2% 감소했고, 백합이 48.5%, 찐톳 20%, 활넙치 4.1%가 감소했다.

이에 반면 1차 산업 일부에선 전년대비 증가한 품목도 상당수 있다. 감귤은 19.2%, 무 83.3%, 녹차 66.7%, 소주 66.7%, 우유 300%, 소라 14.5%, 붕장어 200%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허나 이들 품목은 1차 산업 감소품목에 비하면 그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파프리카도 상당히 증가했지만 1억 원 정도 뿐이다.

한편, 수산물 주력 수출품목인 광어(활넙치)는 3분기에 들어서면서 감소폭이 17.8%에서 4.1%대로 줄어들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 분
합 계
(백만불)
1 차 산 품
공산품
전 자
무체물
용 역
소 계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2015년
1,085.9
62.0
21.6
39.3
1.1
325.7
469.5
228.7
2014년
839.3
69.3
25.6
42.8
0.9
534.4
0.7
234.9
증감률
29.3%
△10.5%
△15.6%
△8.2%
22.2%
△39.0%
66,971%
△2.6%

# 공산품 수출 39% 큰 폭으로 하락, 관광용역도 2.6% 하락

또한 제주에서 생산된 공산품은 지난해 3억 2570만 달러(한화 약 3909억 7028만 원)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전년도인 2014년에 5억 3440만 달러를 수출한 것에 비하면 무려 39%나 하락했다.

공산품 수출 하락의 큰 원인은 미국과 일본, 중국 지역에 대한 LED TV 수출이 44%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수출 증가를 이룬 공산품도 있으나 감소폭이 워낙 커 이를 만회할 수준이 되지 못했다. 주로 홍콩이나 베트남 등지로 수출되는 모노리식 집적회로는 35.3%, 조각재료 및 조각품 21.1%, 선박엔진이 166.7% 증가했다.

카지노와 여행업, 관광숙박업 등의 통계로 잡는 관광용역 실적도 전년도 대비 2.6%가 감소했다. 2014년에 2억 3490만 달러를 기록했었으나, 지난해엔 2억 2870만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道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3분기 실적이 감소했으나 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증가한 건 게임산업 뿐. 전체 수출액의 43.23%나 차지

다 감소했는데 증가한 건 전자무체물, 즉 게임 소프트웨어 산업 뿐이다.
무체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을 말하는 용어로, 전자무체물은 게임이나 소프트웨어, 애니메이션 등의 상품을 말한다.

이 분야에서 지난 2014년에 기록된 수출액은 70만 달러(한화 약 8억 4028만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4억 6950만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려 6만 6971%의 성장세다.

모두 100% 지난해 2월에 제주로 이전한 게임회사 네오플의 실적이다. 네오플은 현재 530명의 직원을 제주본사에 두고 있으며, 이곳에서 수출한 게임 매출이 제주경제 지표로 합산되고 있다.

네오플에서 기록한 4억 6950만 달러(한화 약 5635억 8780만 원)는 지난해 제주도 전체 수출액의 43.23%나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이 때문에 1차 산품이나 공산품, 관광용역 수출액이 모두 크고 작게 감소했으나 이를 가볍게 상회해 버린 결과로 나타났다.

게임 소프트웨어를 수출실적에서 제외할 경우, 지난해 수출액은 6억 1640만 불에 불과해 전년대비 26.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결국, 게임회사 하나가 제주경제의 지표를 바꿔버린 셈이 됐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단순히 "제주경제가 살아났다"거나 "크게 성장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임산업의 매출 증가가 제주의 실물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제주도민 삶의 지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1차 산품과 공산품, 관광용역에 대한 매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제주경제 성장에 의문을 품을 것이 자명하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한류 영향으로 청정 제주 농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중 FTA를 활용해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할랄(Halal, 중동) 시장과 동남아시장 등으로 수출영역을 확대하면서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시장접근 전략을 마련해 실질적인 수출증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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