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에게 강정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정치력' 발휘해달라 주문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16일 '여의길상(如意吉祥)'이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제주도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에 대해 제주도정과 제주도교육청에서 '의지'를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길상'이란 항상 길하고 상서로운 좋은 일들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구성지 의장은 "지금 제주엔 그러한 의지, 신념이 필요한 일들이 너무 많다"며 제338회 임시회가 개회한 자리에 참석한 원희룡 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을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구 의장은 먼저 누리과정 예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두 수장에게 조언을 던졌다.
구 의장은 "양 기관이 신경전을 펼치는 것처럼 보이고 있어 우려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의장은 "예산 걱정 없이 아이 돌보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신념이 행정에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그런 신념으로 슬기롭게 풀어주길 부탁한다"고 부탁의 말을 건넸다.
이어 구 의장은 오는 18일부터 7일간 개최되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관련해서 "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지만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확충을 비롯한 해결과제들이 가로 놓이면서 순탄치 않아 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또한 구 의장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문제를 강조했다.
구 의장은 "이제 2년 후면 70주년을 맞지만 아직도 완전해결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며 "추가진상 조사와 희생자 재심사 문제제기에 따른 단호한 대처, 개별보상, 정신계승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평화와 화해, 상생의 정신을 널리 알려 세계화시키는 것이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 의장은 민군복합형관광미항과 관련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구 의장은 "9년 만에 완공됐지만 주민들과의 갈등해소 등 어느 하나도 해소된 것이 없다"며 "아픔 치유 노력에도 소극적인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구 의장은 "정부와 해군을 향한 원희룡 도지사의 정치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로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구 의장은 "6단계 제도개선이 시작됐는데, 이번엔 70여 건이 발굴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 5단계 제도개선이 무려 4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해 서두르지 않되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