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에게 강정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정치력' 발휘해달라 주문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16일 '여의길상(如意吉祥)'이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제주도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에 대해 제주도정과 제주도교육청에서 '의지'를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길상'이란 항상 길하고 상서로운 좋은 일들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뉴스제주

구성지 의장은 "지금 제주엔 그러한 의지, 신념이 필요한 일들이 너무 많다"며 제338회 임시회가 개회한 자리에 참석한 원희룡 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을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구 의장은 먼저 누리과정 예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두 수장에게 조언을 던졌다.

구 의장은 "양 기관이 신경전을 펼치는 것처럼 보이고 있어 우려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의장은 "예산 걱정 없이 아이 돌보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신념이 행정에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그런 신념으로 슬기롭게 풀어주길 부탁한다"고 부탁의 말을 건넸다.

이어 구 의장은 오는 18일부터 7일간 개최되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관련해서 "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지만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확충을 비롯한 해결과제들이 가로 놓이면서 순탄치 않아 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또한 구 의장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문제를 강조했다.

구 의장은 "이제 2년 후면 70주년을 맞지만 아직도 완전해결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며 "추가진상 조사와 희생자 재심사 문제제기에 따른 단호한 대처, 개별보상, 정신계승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평화와 화해, 상생의 정신을 널리 알려 세계화시키는 것이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 의장은 민군복합형관광미항과 관련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구 의장은 "9년 만에 완공됐지만 주민들과의 갈등해소 등 어느 하나도 해소된 것이 없다"며 "아픔 치유 노력에도 소극적인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구 의장은 "정부와 해군을 향한 원희룡 도지사의 정치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로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구 의장은 "6단계 제도개선이 시작됐는데, 이번엔 70여 건이 발굴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 5단계 제도개선이 무려 4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해 서두르지 않되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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