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성원 기자 = 5개월 간의 동면을 끝내고 새 프로야구 시즌 개막이 다가왔다.

2016타이어뱅크 KBO리그가 다음달 1일 오후 7시 대구(두산-삼성), 잠실(한화-LG), 문학(kt-SK), 고척(롯데-넥센), 마산(KIA-NC)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각 팀은 개막전부터 에이스 선발투수에 최강 라인업을 내세워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해에는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만이 유일한 토종 선발투수로 나섰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국내 투수들이 늘었다.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개막전만 베일에 가려졌고, 나머지 8개 구단 감독은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차우찬을, SK 와이번스는 김광현을, KIA는 그대로 양현종을 내세운다.

특히 신축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무너진 삼성 마운드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차우찬과 두산의 '사자 사냥꾼' 더스틴 니퍼트가 맞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붙었던 팀들의 대결이다.

이들의 대결이 더 흥미로운 이유가 또 있다. 두산은 역대 32차례 개막전에서 20승(1무11패)을 거둬 개막전에 가장 강한 팀이다. 삼성도 2위(19승14패)로 만만치 않다.

두산은 4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노린다. 삼성은 최근 2년간 개막전에서 졌지만, 새 역사를 쓰는 새 구장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니퍼트는 삼성 윤성환과 함께 개막전에서 3승을 거둬 현역 선수들 중 최다승 타이를 이루고 있다. 개막전 6승을 거둔 장호연(옛 OB)에는 못미치지만 현역 선수들 중 최다승에 도전한다.

개막전에서 뜨거운 타격대결이 펼쳐질지도 관심사다.

역대 가장 방망이가 뜨거웠던 개막전은 2000년 4월5일 대전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한화의 경기였다. 무려 14개(현대 10개)의 홈런이 터져 역대 KBO리그 한 경기 최다기록으로 남아있다.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한대화(7개)다. 현역선수 중에는 삼성 이승엽과 KIA 이범호, LG 이병규와 정성훈이 3개를 기록 중이다.

개막전 만루홈런은 프로야구 첫 경기인 1982년 3월27일 MBC 이종도의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홈런을 포함해 총 10개가 나왔다.

그 중 3개는 2013년 개막전에서 나왔다. 두산의 오재원과 김현수가 대구 시민구장에서 삼성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나란히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LG 정성훈도 문학구장 SK전에서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단 3차례에 불과했던 개막 끝내기 홈런이 올해 나올지도 기대된다. 1982년 이종도 이후 2008년 SK-LG전에서 정상호의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이 나왔고, 지난해 넥센-한화의 목동 개막전에서 서건창이 12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쳤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새로운 구장과 달라진 규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개막과 함께 기록의 향연도 곧 시작된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