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엽 아산정책연구원, 미국 C4ADS와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에서 밝혀내

최근 북한이 핵 실험을 줄곧 시행할 수 있게 도와 준 곳이 중국의 한 기업이었던 점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적인 대북 제재가 더욱 강건해지고 있다.

북한의 최근 동향을 주시해왔던 아산정책연구소 소속의 우정엽 연구위원은 미국 내 연구기관 중 한 곳인 C4ADS(국방문제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9월 19일에 'In China's Shadow(중국의 그늘속에서)'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 아산정책연구원 소속 우정엽 연구위원이 미국 내 안보 연구기관 중 한 곳인 C4ADS(국방문제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펴 낸 'In China's Shadow(중국의 그늘속에서)' 보고서 책자 표지. ⓒ아산정책연구소.

보고서가 발간되고 난 후, 그 파장에 따른 효과가 곧바로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앙언론지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북한에 핵(核) 물자를 제공해 왔던 곳이 다름아닌 중국의 한 기업, 랴오닝훙샹(遼寧鴻祥) 그룹이라는 사실이다.

이 보고서에 담긴 내용에서 그 증거가 명확하자, 미국은 자국 내 훙샹 그룹의 25개 은행계좌를 몰수하면서 제재 수위를 한층 더욱 높였다.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은 보고서가 발간된 때에 맞춰 중국 리커창 총리를 만나 중국에서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사법공조에 나서겠다는 것을 이끌어냈다.

그간 북한 문제에 대해선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던 중국으로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큰 치명타를 입게 됐기에 미국의 이러한 요청을 수락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결국 이 그룹의 핵심 관계자들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고, 그룹의 자회사들은 경제적 활동이 금지됐다.

▲ 우정엽 연구위원은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큰 아들이다. ⓒ아산정책연구소.

이 보고서를 주도해 온 인물은 미국이 아닌 국내 아산정책연구소의 우정엽 연구위원이라는 사실이 눈에 띈다. 특히 우정엽 연구위원은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큰 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우정엽 연구위원은 지난해 4월께부터 북한의 선박자료를 모으며 핵(核) 물자를 어떻게 입수하고 있었는지를 추적해 왔다. 그러던 중 C4ADS와 공동 작업이 이뤄졌고, 보고서를 완성해 발표하게 됐다.

우 연구위원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로 졸업한 뒤,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정책학 석사를, 위스콘신 주립대학교-밀워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한국갤럽에서 근무하다가 서던칼리포니아 대학 내 한국학연구소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후 아산정책연구원에 들어가 외교안보센터 안보정책프로그램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분야는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여론문제, 제3국의 내전 무력개입에 관한 국제분쟁 등이다.

한편, 'In China's Shadow(중국의 그늘속에서)' 보고서는 아산정책연구원 홈페이지에서 PDF 원문을 내려받아 살펴볼 수 있다. 올해 9월 19일에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무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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