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공격성 강한데다가 활동반경 넓고 새끼 많이 낳아 개체수 관리 어려워
2012년 포획된 멧돼지 DNA 분석 결과, 중국서 들여 온 가축용 멧돼지

제주도내 곳곳에서 활개치는 멧돼지 때문에 제주도정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홍두)는 멧돼지와 들개 등 '외래동물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내년부터 3년간 한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엔 제주에서 숲을 거닐던 남성이 멧돼지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첫 사례가 나오면서 대책 마련이 분주해 진 것이다.

이에 환경부에서도 이번 연구사업에 예산을 전액 지원키로 하고, 우선 내년도에 1억 원을 투입해 멧돼지 개체수 줄이기 관리방안에 나설 계획이다.

▲ 야생 멧돼지. ⓒpixabay.

멧돼지는 공격성이 강하고, 새끼를 많이 낳는 습성으로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에 조사된 '멧돼지 등 외래동물 서식상황'에 의하면 제주도에 470여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 개체수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도에 포획한 멧돼지의 샘플을 수거해 DNA 분석을 한 결과, 우리나라의 야생 멧돼지와는 다른 중국에서 들어 온 가축용 멧돼지임이 확인됐다.

도내 농가에서 수입해 키우다가 탈출했거나 방목해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포획된 멧돼지는 약 200여 마리 정도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 123마리, 행정시에서 84마리 정도를 잡아들였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 내에선 멧돼지 포획이 힘들다.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탐색이 힘들고 멧돼지의 행동반경이 워낙 넓어 포획에 애를 먹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멧돼지 수컷은 약 110ha에 걸쳐서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컷은 수컷보다 활동반경이 훨씬 적으나 그래도 28ha 정도 돌아다닌다.

이에 세계유산본부에서는 멧돼지와 들개 등 외래동물에 대한 피해방지를 위해 우선 개체수 및 서식환경 등을 파악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 뒤, 이들을 효율적으로 제거 및 관리하는 대첵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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