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이 승무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후쿠시마 부정기편의 운항스케줄을 확정하면서 승무원들의 건강과 항공기 오염 등 방사능 노출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제주

제주항공이 승무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후쿠시마 부정기편의 운항스케줄을 확정하면서 승무원들의 건강 및 항공기 오염 등 방사능 노출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는 잘 알려진 것처럼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핵발전소사고가 발생한 지역이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 등급은 7등급으로 핵발전소사고 최고등급이며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와 같은 등급이다.

후쿠시마 공항은 해당 사고지역에서 불과 57킬로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월성1호기 수명연장 취소 재판과정에서 재판부는 사고에 따라 피해를 볼 수 있는 범위를 80킬로미터까지 인정한 바 있다.

여기다 현재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인근에 위치한 다수의 현까지 방사능 오염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후쿠시마 부정기편의 운항스케줄을 확정해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내 9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탈핵도민행동은 22일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운항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탈핵도민행동은 "제주항공은 후쿠시마보다 오히려 서울의 방사능 수치가 더 높다면서 후쿠시마 운항에 문제가 없다는 괴변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방사능 오염 지역으로 자사의 노동자들을 밀어 넣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방사능 수치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해당지역에 실제 건강에 위해한 방사성물질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실제 해당지역에는 다양한 방사성 위해물질이 존재하고, 공기 중에 위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상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물론 단기체류가 즉각적인 건강상에 문제를 발생시키지는 않겠지만, 방사성물질을 흡입하는 등 체내로 유입될 경우 내부피폭으로 건강상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체내에 방사성물질이 축적될 경우를 고려하면 아무리 극미량이라도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이기 때문에 제주항공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더욱이 해당 항공기가 오염지역으로 들어가고 승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항공기 자체의 오염과 더불어 오염물질이 항공기를 통해 국내로 운반될 수 있는 여지를 무시할 수 없다. 극미량이라도 오염물질이 포함되어 들어온다는 것은 국민 그 누구도 수긍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의 주요주주인 제주도정 역시 이번 사안을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제주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조치로 운항계획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운항계획을 승인한 국토교통부 역시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제주항공이 나서지 않더라도 국민안전을 위해 운항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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