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해양수산부 자료 배포에 화들짝 "전달 과정서 착오…개장 준비도 안됐다"

   
▲ 제주시 애월읍 하귀 소재의 동귀포구. 괭생이 모자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뉴스제주

해양수산부가 내일(6월 1일) 제주의 협재 해수욕장이 개장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데 제주시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해수부는 31일 '여름철 무더위에 맞설 시원한 해수욕장이 돌아왔다'는 제목의 보도자료에는 "6월 1일부터 전국 257개 해수욕장 순차 개장, 야간에도 60여 개소 운영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는 "개장 첫날인 6월 1일에는 해운대, 송정, 송도 해수욕장(이상 부산), 협재 해수욕장(제주) 등 4개소가 개장하며,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해 무더위가 절정인 7월 24일 경 마지막으로 전남의 송이도 해수욕장을 개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제주시 관계자는 "마을에서 보내준 의견서를 조율도 안된 상태에서 자료(의견서)를 도청이 해수부에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달과정에서 발생한 착오로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전국 언론에서 '협재 해수욕장, 내일 개장된다"는 오보가 쏟아졌다.   

시는 해수욕장 개장에 따른 민간안전요원 공개모집을 오늘까지 한다. 146명 지원자는 모두 찼지만 이들에 대한 교육이 남았다.

시 관계자는 "해경의 협조를 받아 이틀정도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 등 준비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협재 해수욕장 개장일은 6월 24일로 잡았다.

제주 바다는 중국에서 대량 유입되는 '괭생이 모자반'처리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협재 해수욕장은 개장 전에도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다. 청정 바다 지킴이들이 '괭생이 모자반'을 보이는데로 계속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30일부터 괭생이 모자반이 대량 유입 지역인 한림읍, 애월읍, 구좌읍, 조천읍, 한경면 등 지역에 공직자 1일 250여명을 집중 투입해 모자반 처리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괭생이 모자반 처리작업에는 제주 의경과 현대자동차 사원 300여명도 부족한 일손을 보태고 있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앞으로 지역 자생단체 및 봉사단체 등과 협력해 모자반 대량 유입지역에 대한 처리에 전력을 다할 계획으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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