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경식 의원은 20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반대의견을 무릅쓰고 강행하는 '공무원 체육대회' 문제를 지적했다. ⓒ뉴스제주

제주시가 자체 설문조사에서 90%가 반대한 '공무원 체육대회'를 강행해 빈축을 샀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충홍) 강경식 의원은 20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오는 28일 열리는 직원 체육대회의 문제를 언급했다.

강 의원은 "전 직원이 모이는 체육대회에 대해 찬반논란이 있다. 쉬는날 좀 쉬자는 직원이 있고, 그래도 단합을 위해 같이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육대회를 강행한다"며 "관련해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아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라고 질문했다.

김상영 제주시 총무과장은 "설문조사는 했는데 답변이 3분의 1 정도밖에 안와서, 이건 전체 의견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니까 얼마로 나왔나"라고 재차 물었고, 김 과장은 "(전 직원이 모이기보다는)실국별로 하자는 의견이 많기는 했었다"며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강 의원은 "수치를 못 밝히는 이유가 뭐냐"고 거듭 추궁했지만, 김 과장은 "의견이 너무 적게 와서 전체의견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대신 주무과장 회의를 소집해서 의견을 들어보니 상반기에는 실국별로 했기에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하자고 했다. 마침 도청에서도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적으로 했다"고 동문서답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그러니까 설문조사의 구체적인 숫자를 묻는 것 아니냐. 말귀를 못알아듣는 것이냐. 설문조사를 했으면 찬반이 몇 퍼센트인지 다 나왔을 것인데 왜 자꾸 다른말을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제서야 김 과장은 "90% 정도는 그렇게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별다른 보고를 받은 것도 없이 즉답한 것이어서 사실상 의도적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던 셈이다.

강 의원이 "90% 정도 반대하면 상당히 직원들이 피로감이 있다는 것인데 꼭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하자 김 과장은 "당초에 계획된것이고, 모든 부서에서 전체 의견이 다 온게 아니기 때문에 그랬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강 의원은 "과거 전제주의적인 집합문화는 현대 사회와는 맞지 않는다.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 피로도 감소하는 활력있는 공직 분위기를 만들어야지, 90%가 하지 말자고 하는데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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