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가 12일 새 당명을 ‘미래희망연대’로 확정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친박연대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미래희망연대’를 만장일치로 최종 확정했다고 전지명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고대시대 이래 정치의 존재 가치와 궁극 목적을 ‘국민의 행복과 이성적 소망 및 희망’에 두고 있으며 그동안 이를 실천해보자는 우리 당의 정체성과도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당명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미래희망연대’가 2002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탈당해서 창당한 ‘미래연대’와 이름이 유사해 줄임말을 ‘희망연대’로 할지, ‘미래연대’로 할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연대의 당명 개정 작업은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박(朴)’ 자를 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공모를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 최종 후보 5개를 놓고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으나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친박연대 당명 개정은 곧 독자생존의 길을 천명한 것이다. 간판을 바꾼 친박연대는 6월 지방선거에서 홀로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 계파간 갈등이 격해지고 서청원 전 대표의 사면 문제까지 걸려있어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통합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친박연대는 세종시 수정 논란이 증폭되면서 충청권 지역에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고, 박 전 대표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서의 호감도도 여전해 지방선거에서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지방선거에서 친박연대의 독자 출진은 곧바로 한나라당에 일정한 타격이 된다.

그리고 친박연대가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경우 한나라당 친이, 친박 간 계파갈등 구도에 새 변수로 등장할 소지가 있다.

친박연대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친박계 전·현직의원 등이 탈당해 박 전 대표 노선을 내걸고 만들어진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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