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던 4명 도의원 모두 탈당계 제출
손유원 의원 불출마 가닥... 강연호, 이경용, 현정화 무소속 출마 밝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결심을 발표한 (왼쪽부터)강연호, 이경용, 현정화 의원.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결심을 발표한 (왼쪽부터)강연호, 이경용, 현정화 의원.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역시 비슷한 처지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바른미래당에 속해있던 4명의 제주도의원이 최근 모두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바른미래당 소속의 도의원이 '0명'이 되고 말았다.

강연호, 이경용, 현정화 의원은 2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기자실에 들러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당 소속이던 손유원 의원도 이미 탈당계를 제출한 상태며, 이번 지방선거엔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원희룡 제주도지사 마저 탈당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면서 바른미래당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위기를 맞게 될 것 전망이다.

이날 3명의 의원은 도의회 기자실에서 "갑자기 탈당계를 낸 것이 아니"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계속 고민을 해왔고, 더 이상 원희룡 지사만 보고 기다릴 수 없고 먼저 탈당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에서 원내대표를 맡아왔던 강연호 의원은 "창당 당시만 하더라도 깨끗하고 개혁적인 보수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이 있었지만 중앙당에 너무 휘둘리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그렇게 지방정치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선거를 앞둔 마지막 회기가 끝나기 전에 (3명의 의원이)자주 만나 논의를 했고, 이를 당에서 인지하고 있었다"며 "원 지사와 언제 탈당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선거 이후 당적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3명의 입장이 모두 달랐다.

이경용 의원은 당분간 선거 이후에도 무소속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전 처음부터 무소속 신분으로 당선됐다"며 "당에 속하다보니 제 소신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 적도 있어 갈등이 있었다. 당적을 갖지 않는 것이 의정활동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연호 의원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지역주민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당선되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정화 의원은 복당에 무게를 뒀다. 현 의원은 "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했다"며 "정치적 성향도 보수적이라 무소속으로 당선되더라도 보수 성향의 당을 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명의 의원은 원 지사에겐 지난 23일에 탈당 의사를 전화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원 지사와의 교감도 중간에 있었지만 도민만을 바라봐야 하기에 정파를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키로 결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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