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 권영세)이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이하 공심위) 구성안 의결을 놓고 친이-친박간의 대립으로 파행을 겪은 가운데 결국 권영세 위원장이 제시한 안대로 구성됐다.

이날 파행의 발단은 서울시당이 9일 기초단체장 및 기초·광역의원 공천권을 행사할 공심위원장에 이종구(강남 갑, 재선) 의원을 내정하자 친이 측에서 강력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친이계에선 이 의원(강남갑)이 강남구청장 공천문제를 놓고 공성진(강남을) 의원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성 차원에서 강북의 단독지역구를 가진 의원이 공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친박계는 "서울시당 위원장이 당무 권한으로 이 의원을 내정했는데 친이계 측에서 일방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당은 11일 제40차 운영위원회의(이하 운영위)를 통해 이종구 공심위원장을 비롯해 공심위원들에 대한 최종 의결을 시도했다.

그러자 운영위에 참석한 친이계 측에서 정태근 의원 등을 중심으로 공심위원장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회의 자체가 진행되지 못했다.

정태근 의원은 이날 "이 의원 대신에 친박계 진 영(용산구) 의원이 공심 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있다"고 밝혀 타협의 여지를 두기도 했으나 이 역시 친박계의 반대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오후 4시30경 친이계 측에서 운영위를 거부하고 퇴장한 상태에서, 친박계는 회의를 속개해 원안대로 잠정 확정했다.

이로써 서울시당 공심위는 총 11명중 10명으로 일단 구성됐다.

원외위원장 몫으로 내정됐던 강북(을) 이수희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빈 한 자리는 조만간 새로운 위원을 찾아 채우기로 했다.

※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총 11명중 現10명)

위원장 이종구
공심위원 국회의원 유일호, 구상찬, 이범래, 강승규, 정태근, 홍정욱
외부인사- 심화진(성신여대 총장), 안순철(단국대 교수), 박상미(한국외대 교수)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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