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1.7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라크에 가서 고생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화당의 표적이 된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1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케리 의원은 이날 MSNBC 라디오 방송의 '이머스 인 더 모닝'(Imus in the Morning) 프로그램에 출연, "내 발언이 '어설픈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며 "물론 어설픈 농담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발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었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모욕한 것이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지원유세 도중 대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똑똑해지기 위해 노력하라. 그렇지 않으면 이라크에서 고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은 이튿날인 1일 조지아주 선거 유세에서 "케리 발언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교육수준이 낮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이라크에 있는 모든 군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미 재향군인협의회 역시 케리 발언에 반발,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그의 발언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케리 의원측은 "공부 열심히 안하고 게으른 지식인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사람들에게 이라크 전쟁을 강요하게 된다. 부시 대통령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는 원고를 잘못 읽어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케리 의원은 전날 공화당측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으나 이날 민주당 후보들이 지원 유세를 고사함에 따라 유세를 중단하고 "선거 쟁점을 혼란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며 워싱턴으로 돌아왔다.【워싱턴=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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