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에서 "권력은 국민이 부여하는 것이며 어느 누가 나눌 수 없다."며 "권력은 가진 만큼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국정에 협조할 것은 협조했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노선이 다른데 연정은 불가능 하다."면서 "한나라당은 선거 승리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부여 받은 권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9월 7일 청와대를 방문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정' 제안에 이 같이 응답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약 5년이 지난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하다.

여권의 최대 문제 중 하나인 친이-친박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맥락의 발언으로 대응해왔다.

박 전 대표는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일단 권력을 잡은 세력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물러서 있겠다.'고 말했고, 현 정권에 협조를 안한다는 지적에는 '협조 안한게 무엇이 있냐?'고 따지면서 '중대 현안에 대해 비판할 것을 비판했을 뿐이다.'고 받아쳤다.

더불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화합 가능성에 대해 '두 사람이 생각하는 방향이 너무 달라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만만치 않으며, '박 전 대표는 스스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 권력을 가지려 하는 것 같다.'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14일 현재 여권 수뇌부는 6.2 지방선거라는 만만치 않은 시험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병국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의 입장이나 선거를 책임을 맡고 있는 저의 입장에선 박근혜 전 대표님과 같은 분이 전면에서 도와주신다고 한다면 이건 백만대군을 얻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한다."며 박 전 대표의 지원을 기대했다.

하지만, 5년 전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만큼 그다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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