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원희룡 지사의 '송악선언' 진정성 의문"

▲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5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의 '송악선언'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Newsjeju
▲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5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의 '송악선언'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Newsjeju

원희룡 제주지사가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난개발 우려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발표하자 시민단체가 "대권 행보를 위한 정치적 상징으로 송악산을 이용하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5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의 '송악선언'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원희룡 도정이 지켜내겠다고 힘주어 강조한 송악산, 중문 주상절리, 녹지병원은 이미 법원의 판결이 났거나 도의회의 부동의가 된 사안이다. 원희룡 지사는 이 사안을 자신의 정치적 성과로 가져가려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금 제주도의 가장 커다란 난개발인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고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계속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는 '신중한 검토'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나마 송악산을 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했으나 이 역시 2022년 4월까지 정치 일정과 맞물리면서 어떻게 진행이 될 지, 사업자의 로비에 흔들리지 않을 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특히 "난개발 우려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원희룡 지사의 '송악선언'을 우리는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다. 단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권 행보를 위한 정치적 상징으로 송악산을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제2공항 강행을 위한 눈가림으로 '송악선언'을 이 시점에 발표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 제주의 난개발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면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또 비자림로 확장 공사 역시 즉각 철회하고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당장 환경영향평가 재평가를 명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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