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0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하루 동안 제주에서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진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제주시 아라동 소재 교회발 확산으로 인해 접촉자로 분류된 학생들이 다니는 영평초·아라초·아라중·신성여중·성산고 등 7개 학교는 오늘과 내일 이틀간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교회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아라동과 이도2동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 일대를 집중 방역관리 지역으로 설정한 상태다.

현재 제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경남 진주 이·통장발, 아라동 교회발, 해외입국자 등이다.

5차 감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남 진주 이·통장 관련 제주지역 확진자는 14명에 달한다. 진주시 이·통장협의회가 탑승한 차량의 운전자와 가족, 이들이 방문한 마사지샵 종사자와 가족, 마사지샵 직원 가족과 식사를 함께 한 지인이 나란히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발 관련 확진자도 현재까지 6명이나 나왔다. 아라동 교회 발 확진자들은 교회 내에서 회의를 함께 하거나 교회 관계자의 가족이다. 이 중 학생들과 접촉한 복지관 직원이 있어 이 학생들이 다니는 7개 학교는 오늘과 내일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한백선교회 관련 확진자는 제주 90번, 92번, 98번, 99번, 103번, 106번으로 총 6명이다. 제주 90번 확진자 A씨는 제주 92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제주 92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 92번 확진자 B씨는 지난 1일 수도권을 방문한 이력이 있으며 지난 5일과 6일 아라동 소재 제주성안교회를 방문한 이력이 있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제주 98번 확진자와 제주 103번‧106번 확진자는 A씨와 B씨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성안교회를 방문했을 당시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9일 코로나 진단 검사를 실시, 확진판정을 받았다.

최근 해외에서 들어온 확진자 3명은 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즉시 격리됐기 때문에 도민과 접촉은 전무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진단검사 범위를 최대한 넓히고 감염이 우려되는 고위험자는 신속하게 격리해 지역사회 전파를 최소화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특히 "앞으로 며칠 간 감염상황의 변화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분석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제주도는 1.5단계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를 적용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점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32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도내 3개 의료기관에 마련된 음압병상은 191개로 현재 가동률은 17%이다. 도내 격리시설 4개소도 총 102실 중에 63실이 사용 가능하다.

원희룡 지사는 "도민 여러분께서도 불필요한 육지 방문을 최대한 피하시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일상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한 분 한 분의 자발적인 실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주도는 앞으로 접촉자 및 확진자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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