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제주 강타한 추위·폭설 2021년 1월1일까지 이어질 듯
[오후 4시30분 기준] 1100도로와 5.16도로, 전면 통제
평화로, 서성로, 일주도로 구간 '정상주행'···나머지 소형 '체인'
저녁들어 폭설 계속될 듯···운전 및 건강 주의 당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2일 오후 5시 26분쯤 한라산 1100도로 어리목 입구 삼거리 인근에서 폭설로 인해 차량이 전면 통제되면서 관광객 7명이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차량 운행불가로 눈길에 고립된 관광객 전원을 구조했으며, 이들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제주 사진 자료 

제주에 찾아온 강추위와 내린 눈으로 치렀던 출근길 전쟁이 내년 1월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각별한 안전주행과 도민들은 눈 피해에 유의해야 된다.

30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20분 기준으로 제주 산지와 북부는 '대설경보'가 남부, 동부, 서부, 추자도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도내 전역은 강풍주의보가 더해졌고, 제주도전해상은 풍랑경보다. 

이날 제주지역 최저기온은 제주시가 영하 1.2도로 관측됐다. 이는 올해 제주지역에서 가장 추운 날씨로 기록됐다. 기온이 어제보다 10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도내 전역이 영하권이다. 

오후 4시 기준으로 주요지점 적설량은 어리목 21.7cm, 산천단 13.9cm, 유수암 4.4cm, 추자도 6.5cm, 성산 2.1cm, 표선 1.9cm 등이다. 

오는 31일 아침 제주기온은 영하 1도~1도로, 체감온도는 영하 5도로 예측돼 외출 시는 옷을 최대한 따뜻하게 입어야 된다,

강추위는 2021년 1월1일까지 이어진 후 1월2일부터 일시적으로 기온이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평년(아침 기온 2~5도, 낮 기온 10~12도)보다 2~4도 낮은 기온이 장기간(내년 1월8일 이후까지) 지속돼 추위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특히, 선별진료소 등 야외 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주의가 요구된다.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우려돼 철저한 대비를 해야된다. 

2021년 1월1일 아침 최저기온은 2~4도(평년 2~5도), 낮 최고기온은 7~8도(평년 10~12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내 한복판에서 제설작업 중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제주
뉴스제주 사진 자료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도내 도로가 통제 혹은 체인 주행이 되고 있다. 퇴근길 도로 상황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1100도로와 5.16도로는 이날 아침부터 지금까지 대형과 소형차량 모두 전명통제다. 두 구간은 각각 적설량 7cm와 5cm를 보이고 있다. 

평화로와 서성로, 일주도로 구간은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정상적으로 주행이 현재 가능하다. 나머지 구간들은 대형차량은 정상적으로 운전할 수 있으나 소형차량은 체인을 감고서 안전 주행이 필수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서 제주지역은 다시 눈 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퇴근 시 시간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안전한 도로로 우회해서 가는 것이 좋다. 

제주국제공항 경우는 3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국내선 41편의 도착편과 42편의 출발편이 결항됐다. 또 7편의 국내선이 지연됐고, 국내선 출발편은 16편이 지연됐다. 사유는 눈과 기상상황 악화 등이다. 

제주공항 이용객들은 자신의 항공편의 운항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해야 된다. 올해 마지막날인 31일도 다수의 항공기가 결항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30일 제주를 덮친 강추위와 눈으로 소방과들은 도민 안전을 위한 사투에 나섰다. 

이날 새벽 0시46분쯤 제주시 오라2동에 쌓인 눈으로 오토바이 고립 신고가 접수돼 인명구조를 위한 첫 출동이 시작됐다. 

새벽 3시28분쯤은 서귀포시 남원읍 5.16도로 인근에서 차량 고립건과 오전 9시45분쯤은 제주시 해안동에서도 차량 고립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9건의 출동에 나섰는데 유형별로는 고립사고 3건, 눈길 미끄러짐 1건, 창문안전조치 1건, 차량단독사고 2건, 전신주 쓰러짐 1건, 외벽 마감재 안전조치 1건 등 현재에 투입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저녁에 접어들면서 다시 흐리고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기온이 낮아지면서 도로가 결빙되는 구간도 있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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