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한국어IB 시행‧어린이도서관 개관‧자유학년제‧생태환경교육 등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다양한 생각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내년부터 초‧중학교 '한국어 IB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또 초‧중‧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이 시작되는 등 새로운 제주도 교육시대가 열린다.

3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첫 선을 보이는 프로그램과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지원들이 펼쳐진다. 

우선 '한국어 IB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표선지역 초‧중학교에서 가동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표선중학교와 표선초등학교, 토산초등학교를 제주형 자율학교인 IB학교로 지정한 바 있다. 해당 학교는 2021년 IB후보학교를 신청하고, IB교육프로그램을 시범 운영에 나서게 된다.

'초‧중‧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은 전국적으로 확대‧운영된다. 2018년부터 제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은 '전국 초‧중‧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 시대를 여는 밑거름이 됐다. 

지원 대상은 초‧중등교육법 상 고등학교‧고등기술학교 및 이에 준하는 각종학교다. 입학금‧수업료를 학교장이 정하는 사립학교는 제외다. 무상교육을 통해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 등 고등학교 전 학년 학비가 지원된다. 

'제주 어린이 도서관'도 개관된다. 현재 제주도서관 인근에 조성중인 도서관의 개관 목표는 2021년 9월이다. 제주 어린이 도서관은 연면적 2,898㎡,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열람실과 서가, 자료실, 교육실, 안내실, 각종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초‧기본학력 책임교육 강화로 교육격차 해소 역시 도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펼치며, 문해력과 수리력을 바탕으로 '기본학습 역량'을 강화한다.

학습 부진 원인을 통합적‧전문적으로 진단하고, 기초 학력 지원을 강화한다. 학교급별 여건을 반영해 부족한 학습과 학력을 보충하면서 교과 방과후 ‘뛰놀담 프로그램’을 활용해 교육 격차를 해소한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전략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쌍방향 원격수업도 확대될 방침이다. 콘텐츠를 개발 및 우수 콘텐츠 공유를 활성화해 원격수업에서 교사 역량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이 확대된다. 학생 참여 중심 수업방법의 개선에도 힘을 기울인다.

내년부터는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확대된다. 중학교 1학년 1학기에만 시행했던 '자유학기제'를 1년으로 확대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학생의 희망과 진로를 반영한 '자유학기활동'이 연간 221시간 이상 편성‧운영될 계획이다. 

올 한해 여러 잡음이 빚어졌던 '제주학생인권조례'도 시행된다. 올해 말 제주도의회에서 의결된 학생인권조례를 토대로 도교육청 내에 '학생인권교육센터'가 설치된다. 센터는 학생의 인권보호를 위해 학생, 교직원 대상 인권교육이 이뤄진다. 또한 학생 인권 침해 사례 조사 및 학생 인권 관련 상담 등을 한다. 학생은 인권이 침해당할 경우 '학생인권교육센터'에 신고할 수 있다. 

제주도내 학교에는 '정서지원 공간'도 마련된다. 이는 전국 최초 시도로, 도내 4~5개 학교에서 우선 운영하고, 여건에 따라 추후 점차 확대된다. 

정서지원공간은 불안과 분노 조절 장애, ADHD 등을 가진 아이들 스스로가 치유를 받고, 교육과정의 정상화 등을 목표로 두고 있다. 

기후 위기와 환경재난 시대를 반영한 제주형 '다(多)가치 생태환경교육'도 이뤄진다. 생태환경교육은 민주시민‧평화․인권‧인성‧다문화‧안전․건강‧지속가능발전 등의 가치로 기후위기의 현실을 바라보며,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내면화하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모색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 및 주제 통합 프로젝트 수업 등을 실시한다. 교과, 비교과, 범교과를 아우르는 모든 교육 과정에서 多가치 교육이 일상적으로 실시되도록 한다. 

2022학년도 수능 문‧이과 통합 및 국어‧수학 과목이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개편도 이뤄진다. 내년에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문‧이과 수능 통합' 수능으로 바뀐다. 수험생들이 문‧이과 계열을 떠나 선택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국어 공통과목은 '독서‧문학'이고,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 화법, 작문이 생긴다. 가형‧나형으로 구분됐던 수학은 공통과목 '수Ⅰ, 수Ⅱ'로 개편된다. 선택과목은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다.

수험생들은 공통과목을 모두 응시해야 하고, 국어‧수학 선택과목은 1개를 골라서 치를 수 있다. 수능 EBS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되고,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연계로 전환된다. 

내년 2학기부터는 고등학교에서 시대에 걸맞는 '인공지능(AI) 교육'도 첫 선을 보인다. 진로 선택 과목에 AI 관련 인공지능 수학과 인공지능 기초 과목이 편성‧운영된다. 이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 AI교육이 정식과목으로 초‧중‧고교에 도입된다. 

초등학교는 'AI활용 영어 말하기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상은 초등학교 3~6학년생으로 교실에서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 PC)를 통한 영어수업이 이뤄진다. 프로그램은 AI활용 영어말하기 시스템인 ‘펭톡’이 활용된다. 프로그램은 방과 후 가정에서도 자기주도 학습용으로 쓸 수 있다. 

2022년 시행되는 '특성화고 고교학점제'에 맞춰 내년부터는 '특성화고 고교학점제 선도학교'가 운영된다. 대상 학교는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제주고등학교,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중문고등학교, 한림공업고등학교, 한국뷰티고등학교 등이다. 

해당 학교들은 학생 진로설계에 맞는 선택형 교육과정을 편성해 시범 운영한다. 특성화고 고교학점제 운영기반 마련을 위한 실무지원단도 운영된다. 고교학점제 이해를 위한 안내서가 제작돼 보급되고, 교사 연수와 학생‧학부모 대상 홍보가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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