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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면 김 형 록

표선면에는 종교시설이 몇 개나 될까? 표선면 문화예술시설 담당자로서 코로나 종교시설 감염 확산이 심했던 작년 8월 말부터 올해 현재까지 주말마다 우리면 예배 시설을 15회 이상 현장 방문·점검하면서 부끄럽지만 전 시설을 파악하지는 못하였다. 표선면에는 종교시설이 교회 ‧ 성당 ‧ 절 ‧ 원불교 ‧ 유교시설 등 너무 다양한데 주말마다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곳은 대규모 교회 ‧ 성당 등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예배 시설 5개소 위주로 표본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사찰을 포함한 전 종교시설을 차마 세어볼 여유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서귀포시 읍면동 문화예술업무 담당자들은 지역마다 총 5개의 종교(예배)시설을 표본 점검하고 그 결과를 13시까지 문화예술과 담당자에게 보고한다. 작년 8월 타지역 주말 종교(예배)시설발 코로나 확산으로 시작된 우리 도내 종교시설 현장점검이 근 5개월 이상으로 넘어가면서 담당자들은 일요일 오전에 개인 시간 등 휴일을 즐겨본 지 이미 오래다.
 그 와중에 제주도에서 코로나 확진자 이동 경로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야심 차게 개발한 시스템이 바로 ‘제주안심코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QR코드로 제주 어디서든 확진자 방문 이력 및 접촉자를 신속히 조회할 수 있도록 만든 제주형 전자출입 시스템이다. QR코드 인증 및 관리시간이 단축돼서 이용자와 사업주 모두 활용에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고, 신원정보와 동선 정보가 4주 후 자동 파기되어 개인정보 침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도는 이처럼 활용성과 편의성이 높은 ‘제주안심코드’를 2월 말까지 도내 전 종교시설에 설치하도록 강력권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업장 대표자가 도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신청(https://jshop.jeju.go.kr/index.html#/)하면 10일 이내에 QR코드 포스터를 무료로 해당 사업장 주소로 배송되게끔만 하였으나, 이제는 인터넷 신청이 어려운 시설대표자를 위해 읍면동 담당자가 직접 발로 뛰면서 신청서를 작성 받고 서비스 이용약관 동의서에 서명받기만 하면, 시 담당자가 일괄 수합 후 신청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쉽고 편하게 신청 방법이 바뀌었는데도 신청 동의 서명을 받으러 가면 아직도 수기명부, 시설만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등의 방식 고수로, 제주안심코드 신청을 거부하는 종교시설도 있다.
우리 모두의 목표는 하나다. 코로나 감염병 확산을 막고 모두가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공익가치보다 더 위에 있는 사익은 없다. 이제 곧 있으면 민족 대명절 설이 찾아오고 그 시기에는 고향이 제주인 사람들과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하루라도 이른 시일 내에 제주 안심코드를 우리 전 지역의 종교시설에 설치하는 것만큼 더 큰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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