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여론조사 끝났는데, 갈등만 더 깊어져
제2공항 여론조사 끝났는데, 갈등만 더 깊어져
  • 박길홍 기자
  • 승인 2021.02.19 15: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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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는 마무리됐으나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는 마무리됐으나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는 마무리됐으나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게다가 국토교통부가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결정에 얼마나 반영할지 여부도 불투명해 여론조사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MBC·JIBS·KCTV·CBS·연합뉴스·제민일보·제주일보·한라일보)는 지난 18일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했다.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찬성 44.1%, 반대 47%로 반대 의견이 찬성 보다 2.9%포인트 높았다.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찬성 43.8%, 반대 51.1%로 반대 의견이 찬성한다는 의견 보다 7.3%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성산읍 주민 대상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찬성 64.9% 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 결과 찬성 65.6%, 반대 33%로 두 곳 모두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한 반면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찬성 측과 반대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제주도민은 제2공항 반대를 선택했다. 이는 제주도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비유했다. ©Newsjeju
▲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제주도민은 제2공항 반대를 선택했다. 이는 제주도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비유했다. ©Newsjeju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제주도민은 제2공항 반대를 선택했다. 이는 제주도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비유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는 당초 도민 의견 수렴 결과를 존중하고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약속대로 제2공항 건설사업 백지화를 즉각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2공항 찬성 측인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도 같은 날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론조사 결과가 국책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 국토부는 지제 없이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성산읍 주민들은 제2공항 사업 추진을 기다리며 지쳐가고 있다. 도민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으로 나아가는 길은 제2공항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도 같은 날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론조사 결과가 국책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 국토부는 지제 없이 제주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Newsjeju
▲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도 같은 날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론조사 결과가 국책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 국토부는 지제 없이 제주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Newsjeju

5년 전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발표 이후 지금까지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과 반목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채 현재진행형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갈등 해결에 앞장서겠다던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 역시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하면서 갈등 종식은 요원하기만 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토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도민들께서 내려주신 의견을 겸허히 존중한다. 제주도는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충실히 전달해야 하며, 국토부 또한 전달된 도민의 뜻을 존중해 책임있는 정책결정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제주도는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뒤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지만 실제 국토부가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결정에 얼마나 반영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때문에 여론조사를 두고 실효성 문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책 결정의 주체이자 결정권자인 국토부가 향후 어떠한 입장을 표명할 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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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주민은 도민이 아닌가? 2021-02-19 17:40:02 IP 223.38
지역이기주의 더도 덜도 아니다.
지금까지 이런 선례는 없었다.
한심하고 무능한 정부다.
공항,고속도로,ktx등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제주 제2공항이 점점 주변국들에게 허브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는 인천공항의 대항마가 되길 바란다.인천공항2배크기 북경따싱공항이 완전오픈되면 더욱 심화될꺼다.제주 제2공항을 허브공항화하면 관광과 쇼핑이 어우러진 국제도시로의 성장이 빨라질 것이다.
성산주민을 포함한 총응답자 5,023명을 기준으로
하면 2곳 조사기관 다 찬성이 앞선다.
성산주민은 제주도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