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확진자 115명 중 73% 제주확진자와 접촉
국제대학교 운동부 관련 확진자만 51명에 달해
제주 누적 확진자 총 829명... 감염세 지속될 듯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에서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총 1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4일 연속 확진자 수가 두 자리 수를 보이는 등 감염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루 새 13명의 확진자가 더 나오면서 12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29명으로 늘었다.

5월 들어 벌써 1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인데, 특히 올해 들어 월별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을 기록하게 됐다. 이달 신규 확진자 115명 중 73%에 달하는 84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와 접촉이 이뤄지면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들어 가족, 지인 모임 등 개별 단위 활동이 늘어나면서 학교, 직장 등의 동일 집단과 밀폐, 밀집, 밀접 환경에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달 확진자 중 국제대학교 운동부 관련만 51명에 달한다.

제주도는 수시로 타·시도를 오갔던 국제대학교 레슬링부 확진자가 방문한 노래연습장과 피시방 등 동선이 겹치면서 감염이 이어졌고, 또 다른 만남과 모임 등의 접촉이 생기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 13명 중 9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특히 이 중 8명은 국제대학교 레슬링부의 연쇄 감염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같은 학교 재학생 확진자와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부는 동선을 공개한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 제주삼화점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코인노래연습장의 경우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는 상황으로 비말이 많이 발생하고, 무인 시설이 많아 감염 우려가 높기 때문에 중점 관리시설로 관리되고 있다.

제주도는 국제대학교 레슬링부 확진자가 노래방을 방문했고, 이어 다른 이용자가 비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용함에 따라 집단 감염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감염 경로가 파악된 유흥업소, 피시방,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등 확진자 발생 시설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서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 대신 집단감염이 빈발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핀셋 방역 조치를 실행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우선 오는 23일 24시까지 2주간을 집중 방역 점검기간으로 설정하고 각 부서별로 특별 점검반을 편성해 방역수칙이 의무화된 중점·일반·기타관리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어렵거나 3밀 환경에서의 체류, 관광객 다수 방문 예상 업종 및 장소 등에 대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강력 단속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감염 우려가 높은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홀덤펍·콜라텍·헌팅포차·감성주점, 목욕장업, 피시방, 오락실·멀티방에 대해서도 밤 11시 이후의 영업을 제한했다.

공직 사회를 대상으로 오는 23일까지 오후 9시 이후 모든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감염 발생 빈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가 이행되는지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현장점검반을 확대 운영해 방역이 허술한 곳이나 빈틈이 없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수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2천 건 이상의 진단검사가 진행된 것은 지난 2월 25일 2,031건, 5월 7일 2,013건, 5월 10일 2,322건에 이어 네 번째로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다.

제주도는 진단검사 범위를 확대해 지역사회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민간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검사 역량 확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제주에서는 지난 9일과 10일 차례로 동선 정보를 공개한 '명물천목욕탕', '향수탕목욕탕',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 제주삼화점' 방문자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472명이 방문 이력을 밝히고 검사를 받았다.

서귀포시 중앙로 소재 명물천목욕탕과 관련해 검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244명이며 이 중 4명은 양성, 239명은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제주시 선덕로 소재 향수목욕탕 방문 이력으로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41명으로 이 과정에서 3명이 확진됐고, 6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73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시 건주로 소재 세븐스타 코인노래연습장 제주삼화점과 관련해 검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87명으로 이 중 3명은 양성, 68명은 음성, 나머지 1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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